[수도권 신공항 ‘혁신 로드맵’] 4-1. 지역과 ‘동반성장’…공항 공동체 모델을 말하다
샐리 브라운·마이클 험프리
영국 GDB 공동이사 인터뷰
“GDB, 공항 중심 성장 공동체”
스타트업~글로벌 업체 총집합
공항 인근 지리적 이점 활용해
고부가가치 산업 경제권 부상
교육·커뮤니티·자선 활동 협력
인프라 구축·인재 양성 '선순환'
“지역 협력 거버넌스 선행돼야”


영국의 '개트윅 다이아몬드(Gatwick Diamond Business·이하 GDB)'는 지역이 공항을 끌어안아 경제적 성장을 이룬 대표적 사례다. 행정구역 경계를 초월한 광역 경제권을 구축하고, 항공 인프라와 도시·산업·일자리를 결합할 수 있었던 동력은 무엇일까.
지난달 11일 오후 1시쯤 영국 웨스트 서식스주 크롤리(Crawley)에 위치한 GDB 사무실에서 만난 공동이사 샐리 브라운(Sally Brown)과 마이클 험프리(Michael Humphrey)는 GDB의 기반을 '공항을 중심으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라고 밝혔다.
이들에 따르면 GDB는 6명의 공동이사를 포함한 위원회 체제로 운영된다. 위원회는 GDB의 주요 계획과 목표를 구상·결정하는 의사결정 기구다. 현재 이사회를 포함해 모두 23명의 위원들은 각 산업 분야를 대표하는 자문 역할도 함께 수행하고 있다.

샐리 공동이사는 "잡지 발행, 시상식 개최 등을 포함해 연간 70~80개의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구성원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적극 활용, 많은 일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활동의 목적은 회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지역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데 있다"며 "GDB는 더 많은 일자리와 고용을 창출하고 스타트업 기업들이 성장하도록 장려하며, 사람을 연결하고 소통하는 데 능숙하다"고 덧붙였다.
실제 GDB는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기존 기업, 글로벌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의료 기술, 진단, 디지털 헬스, 바이오 제약 분야의 기업들이 밀집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법률, 회계, 경영 컨설팅, 항공, 방위 산업, 첨단 기술 제조, 엔지니어링까지 다분야의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
특히 생명과학 산업 클러스터는 영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200개 이상의 기업과 약 4만 8000명의 종사자를 보유했다. 최근 이곳의 5년간 기업 수와 일자리는 각각 48%, 11%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위원회는 급여를 받지 않고 지역사회와 개인의 성장을 위해 자발적으로 활동한다.
지역 경제가 동력을 잃지 않고 집단적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배경에는 '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리적 이점이 작용한다는 게 GDB 측의 설명이다.

마이클 공동이사는 "공항이 반경 3마일(약 5㎞) 이내에 위치해 다양한 기업과 이해관계자, 주요 기관들이 물리적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며 "제품 생산과 출하, 해외 바이어와 전문 인력의 이동 등 비즈니스 속도 자체가 다르다. GDB를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경제권으로 성장시킨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개트윅공항 역시 교육·커뮤니티·자선 활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GDB와 협력하고 있다.
마이클 공동이사는 "공항은 GDB 같은 조직과 협력해 경제 성장 가능성을 점검하고, 지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며 적극적으로 연계한다"고 했다. 커뮤니티가 지역의 핵심 경제 동력으로서 공항을 뒷받침하고, 인프라 구축과 인재 양성을 통해 미래 성장의 파이프라인을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GDB는 공항을 포함한 내·외국인 투자 유치와 대외 협력 강화를 위해 '개트윅 다이아몬드 이니셔티브(Gatwick Diamond Initiative)'와 조직을 통합했다. 이를 통해 지역 연구 기능을 강화하고, 권역 범위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GDB는 대한민국이 이 같은 공항-도시 광역 경제권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선 기존 틀을 벗어난 '혁신 아이디어'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샐리·마이클 공동이사는 "모두의 이익을 위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고, 지역·산업·주민이 함께 설계하는 '협력 거버넌스'가 선행돼야 한다"며 "옛 체계를 뛰어넘고 다수의 지역이 하나의 공동체로 협력해 10년 후의 성장을 그려나가야 한다. 그래야 성공적인 경제권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피력했다.
/신공항 이슈 기획팀=글 김현우·박지혜 기자 pjh@incheonilbo.com
사진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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