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싱크홀 공포‥땅 꺼지는데 방법이 없다
[뉴스데스크]
◀ 앵커 ▶
뉴스의 현장에서 사실을 확인하는 현장검증입니다.
지반이 내려앉으면서 커다란 구멍이 생기는 싱크홀이 지난 5년간 8백 건 이상 발생했는데요.
싱크홀이 의심되는 전조 현상이 있어도 사전에 확인하고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전북 부안의 한 대형 레저용품 판매 상가입니다.
완공된 지 1년 반밖에 안 된 건물 앞 부지 곳곳이 가뭄에 갈라진 논처럼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건물 바닥도 여기저기 금이 갔습니다.
수평계를 대보니 바닥이 기울어져 있습니다.
건물이 틀어지면서 문이 닫히지 않고, 유리창은 수십 장이 깨져버렸습니다.
[이진수/건물주] "여기 이제 유리 이렇게 깨졌잖아요. 맨 처음에는 한 장 깨지더니 매일 하나씩 깨져요."
벽면에서는 돌조각들이 뚝뚝 떨어져 나옵니다.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라니깐."
이곳은 회사 직원들이 쉬는 공간인데요.
보시다시피 주방 벽면이 깨져 튀어나와 있고, 화장실 벽면도 마찬가지로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땅이 꺼지면서 건물이 뒤틀린 것으로 의심되는 상황.
[이진수/건물주] "싱크홀이 어디선가 굉장히 진행이 많이 됐을 것 같은 느낌이 와요. '어느 날 갑자기 건물이 무너져서 인명피해라도 나면 어쩌나…'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현장을 점검한 전문가들은 배수관 부실공사를 중요한 원인으로 짚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빗물이 배수관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야 하는데, 배수관이 짧게 시공돼 빗물이 건물 밑으로 들어가 흙을 밀어내면서 땅속에 빈 공간이 생겼을 수 있다는 겁니다.
[이진수/건물주] "관로를 이렇게 쭉 이 안을 뽑아야 되는데 중간에서 (끊기니까) 이제 흙이 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찾으려면 3천3백 제곱미터나 되는 신축 건물을 부수고 땅을 파봐야 하는 상황.
건물주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진수/건물주]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더니 '이거 다 파보고 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다. 크랙(금) 가고 이런 부분은 분명 건물에 문제가 있을 것이다'…"
지난달 서울 명일동 사고 이후 한 달 동안 접수된 싱크홀 관련 민원 건수는 1천9백여 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가량 증가하는 등 싱크홀에 대한 공포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땅이 꺼지는 전조 증상을 확인해도 막상 원인을 찾고 해결할 길은 막막한 상황.
싱크홀 위험 지역을 미리 파악해 대비책을 마련할 정부 차원의 전국적인 실태조사가 시급해 보입니다.
현장검증 김태윤입니다.
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지영 / 자료조사 : 조유진,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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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강종수 / 영상편집 : 이지영
김태윤 기자(kktybo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09960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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