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맏손자, 김동연 캠프 합류한 이유는…
'정치 철학' 맞닿았다…
이재명 경선 지지율 90%
다양성 공존 또한 중요"
호남인에게 가장 익숙한 건물을 감히 꼽는다면 2000년대 초반 설립된 '김대중 컨벤션센터'일 것이다. '왜' 김대중이란 '정치적 이름'이 광주 한복판에 있냐는 물음표가 붙지만, '김대중'이란 이름은 호남의 민주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함께 만들어 온 정치적 유산과 길을 같이 한다.
오는 26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는 호남권 순회경선이 열린다. 얼마 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맏손자' 김종대 씨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청년·외신대변인으로 합류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화제가 됐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가치관을 새겼다. '이민자의 나라'라는 정체성을 가진 미국에서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그렇게 내린 결정은 '김동연과 함께하는 길'이다. 김대중이 말하고자 했던 뜻이 '행동하는 양심'이라면 호남의 민주시민, 김동연의 정치 궤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의 평화적 공존과 환대의 공동체를 만들어가자'는 모토를 가지고 그때 그때마다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를 고민해오며 이런 저런 길을 걸어오며 현재에 이르게 됐다."
김종대 대변인은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된 계기를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김 대변인은 개신교 신앙인으로서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가치관을 토대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살아온 '경계인'이다.
미국에서 교직원으로 직장생활을 하며 이직 준비를 하던 중, 이민자의 나라라는 정체성을 가진 미국 사회에서 인종주의가 다시 노골화·정치화되며 이주민들이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는 환경 속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함께 평화로운 공존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를 고민했다.
김 대변인이 얻은 결론은 '교육 기회의 사다리'다. 아내와 함께 비영리단체를 세우고, 주로 난민·이주 배경 청소년들의 대학 입시를 도우며 또한 가치관 교육을 돕는 활동을 해왔다. 김 대변인은 "미국 정치를 보며 민주사회에서 건강한 공론장이 무너지는 것을 경험하며 한국 상황 또한 위태로워 보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과 김동연 지사가 맞닿았던 점은 '정치 철학'이다. 외부인으로서 경기도가 지난해 아리셀 사고 이후 사후대처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나, 일반적인 정부·지자체와는 달리 인권과 평등, 공존의 시각으로부터 이민을 다루며 '이민사회국'을 전국 최초로 신설하는 등의 노력이 달리 보였다는 것이다. 지자체로써 외교 및 투자유치에 열심이었기에 국제 감각을 가진 사람을 필요로 하던 중이기도 했다.
"함께 출장 가며 인상 깊던 부분이 있다. 급하게 미국으로 오른 출장길인데 마침 제2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미시간주로 가게 됐다. 모교인 앤아버에서 마침 미팅도 있었고, 일정 사이에 잠깐의 준비 시간에 일행들과 떨어져 미리 홀로 앤아버의 도서관에서 준비하고 싶어하더라. 동행하고 캠퍼스도 구경할 겸 따라나섰다.
가는 길에 정확한 나이를 물어보더라. 질문 받았을 때는 의아했다가 곧 몇 초 뒤에 깨달았다. 먼저 떠나보낸 큰아들이 내가 동갑이다. 후보가 학생으로 미시건 앤아버대학에서 공부할 때 어린 큰아들과 많은 추억이 쌓인 옛 기숙사 앞을 거닐며 천천히 쓸쓸하게 생각에 잠기시며 그리워하더라."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시간이 지난다 하더라도 잊힐 수 없고 그 아픔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지사로서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피해자와 유족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볼 때 진심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아픔이 있기에 더욱 소중한 이들을 잃은 자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있다. 김 대변인은 현 시점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호남인에게 "자부심과 그리움, 그리고 희망의 의미"라고 바라봤다.
김 대변인은 "김대중과 노무현의 정치적 유산은 호남의 민주시민, 깨어있는 시민들의 희생과 투쟁으로 함께 만들어 온 것"이라며 "결국 국민은 늘 승리하며 옳은 선택을 해왔고, 그 상징이 김대중과 노무현"이라고 했다. 또 "내란을 이토록 평화롭고 빨리 수습하는 민주시민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그것이 김대중과 노무현, 그리고 호남이 함께 만든 유산"이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 경선 누적 지지율이 90% 가까이 나오는 상황에 대해서는 "자칫 분열해 내란 세력에게 다시 권력을 쥐여줄 만한 일말의 작은 리스크마저 제거해야 한다는 절박한 당원들의 심정"이라며 "군사정권 이후 또 다른 군사정권, 87 체제 이후 또다시 옛 군정세력에 권력을 이양해온 역사를 경험해온 민주시민들이기에 그 위험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동연 후보가 '어대국',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라고 말했는데, 나는 '어대민'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대통령은 민주당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며 "현명한 국민은 또다시 내란 세력에게 정권을 이양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 또한 중요하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성의 공존 또한 중요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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