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尹에 원한 생겼나” 한동훈 “아버지가 계엄해도 막았을 것”

조혜선 기자 2025. 4. 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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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2차 경선 진출자인 김문수(왼쪽), 한동훈 후보가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2차 경선토론회 1:1 맞수 토론에 앞서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2025.04.24.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 책임론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반탄파’(탄핵 반대파)인 김 전 장관과 ‘찬탄파’(탄핵 찬성파)인 한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전 장관은 윤 전 대통령이 아끼던 검사 후배인 한 전 대표가 계엄을 반대하고 탄핵을 찬성한 이유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한 전 대표를 ‘배신자’ 프레임에 가두는 전략을 쓴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장관은 24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대선후보 2차 경선 맞수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를 토론 상대로 지목한 이유에 대해 “대선을 다시 하는 모든 뿌리, 책임과 시작이 한동훈 후보에게 있다고 생각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기 위해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전) 대통령과 가까웠는데 왜 이렇게 하게 된 것이냐”고 물었다. 윤 전 대통령이 탄핵된 책임을 한 전 대표에게 돌린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에 “우리 아버지가 불법 계엄해도 막았을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우리를 계엄 세력으로 몰 것이지만 당 대표로서 계엄을 저지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을 향해 윤 정부에서 불거진 김건희 여사 의혹과 이종섭·황상무 논란, 의대 2000명 증원, 명태균 씨 논란 등에 대해 함께 바로 잡았어야 한다고 반격했다. 한 전 대표는 “윤 정부가 잘 되길 바라며 치명적인 건 바로 잡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이 고집을 부릴 때 저 말고 국민의힘 진영에서 대통령 마음을 돌리려는 사람이 없었다. 저 혼자 이간질 당하고 배신자 소리를 1년 내내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후폭풍 감수하고 아부·아첨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며 “잘못을 바로잡으려고 할 때 같이 막아주셨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과의 사적 관계를 엮어 한 전 대표에게 탄핵 과정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후배를 법무부 장관, 비상대책위원장 등으로 만들어줬는데 (한 전 대표가) 탄핵시켰다”며 “개인적 원한이 생겼냐”고 질문했다. 이 과정에서 ‘사람의 도리’ ‘인간의 기본’ 등의 표현까지 썼다. 한 전 대표는 “저는 공직을 개인의 하사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자꾸 개인적 얘기를 하시는 데 우리는 공적 임무를 맡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충성은 나라와 국민에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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