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이 잘못해 이준석과 헤어져” 단일화 러브콜에…이준석 “관심 없다”
● 金 “우리 당이 잘못해서 李와 헤어져”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악수도 하고 바로 옆자리에 앉았다. 김 후보는 토론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금도 다른 후보, 다른 당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생각과 정책인데, 우리 당이 조금 잘못한 점이 있어 헤어졌으나 하나도 멀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후보는 ‘이재명 대 이준석 구도’를 강조하며 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러브콜이야 지금까지 매우 많았지만 일관되게 동의하거나 참여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혀 왔다”며 “지금 정치적 입장이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가 좀 안타깝긴 하다”며 “나름의 보수 진영을 규합해서 선거를 치러 보려는 (김 후보의) 선의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지만, 그것은 이길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바로 단 하나의 필승 카드로서 이재명 총통의 시대를 막아 내겠다”며 “지금 그럭저럭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지만 김 후보로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국민의힘, 대선 판도 흔들 단일화 총력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전방위로 이 후보와의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앞으로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시기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을 후보 직속 정치고문으로 임명했다. 안 공동선대위원장도 이날 이 후보를 향해 “‘이재명 타노스’ 함께 막자”며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선 김 후보의 지지율이 40%대 벽을 돌파해야 단일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재옥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단 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선결 과제다. 보수 진영 후보가 합쳤을 때 이길 수 있다는 지형이 형성돼야 협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채널A 인터뷰에서 “마지막 승부를 앞두고 특단의 방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특단의 방법이 단일화는 아니라며 “저렇게 가면 무난하게 이재명 당선을 우린 지켜봐야 된다. 특단의 방법들을 써야 되는 것이고 젊은 역동성으로 돌파해 보자는 제안을 유권자들에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미국 하와이에서 국민의힘 유상범 김대식 의원 등과 만나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홍 전 시장이 ‘보수 대통합은 이번 대선뿐 아니라 대선 후에도 아주 중요하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으로 만남의 계기가 마련됐다. 당에는 서운함이 있지만 김 후보는 지지한다’고 명확히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은 홍 전 시장을 다시 만나 선대위 합류도 설득할 예정이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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