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46% '뚝'…비트코인·리플 달릴 때 역주행 한 이더리움

박수현 기자 2025. 4. 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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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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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이더리움 가격 추이. /시각물=김다나 디자인기자
이더리움(ETH)의 존재감이 옅어진다. 이더리움을 대체할 수 있는 알트코인이 늘어나는 가운데 단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가격이 꾸준히 내려서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의 시장 점유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퍼펙트 스톰'(복합 위기)에 처했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 1년간 이더리움 가격은 반절 가까이 내렸다. 24일 오후 4시34분 기준으로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16% 하락한 1764.19달러를 나타낸다. 1년간으로 넓혀보면 46% 하락했다. 비트코인이 38.15%, 리플(XRP)이 292.25% 급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가격이 꾸준히 내리면서 '이더리움 도미넌스'도 하락했다. 전체 가상자산(코인) 시가총액에서 이더리움 시총이 차지하는 비율인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이날 오후 기준 7.4%로, 1년전(15.9%)과 비교해 53.45% 내렸다. 반면 1년간 가격이 오른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는 53.5%에서 63.5%로 늘어났다.

2015년 출시된 이더리움은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갖춘 최초의 코인이다. 당시에는 어떤 사업자든 가상자산 토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려면 이더리움 플랫폼을 이용해야 했다. 탈중앙화금융(디파이) 프로젝트도 마찬가지였다.

시장이 커지면서 스마트 콘트랙트 기능을 갖춘 새로운 코인이 부상하자 이더리움의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다른 코인과 성능과 가스비(거래 수수료) 차이도 불거졌다. 이더리움은 초당 약 15~2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가스비는 평균 0.39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반면 솔라나는 초당 4000개의 트랜잭션을 처리하고 가스비도 0.00025달러에 불과하다.

이 떄문에 이더리움이 차지하던 파이가 자연스럽게 다른 코인으로 넘어갔다. 디파이 데이터 플랫폼 디파이라마(DeFiLlama) 통계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2020년 디파이 프로토콜에 예치된 총가치(TVL)의 96%를 차지했으나 이달 초 기준으로 53%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솔라나가 이더리움을 제치고 처음으로 개발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꼽히기도 했다.

시장에서 이더리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졌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렉커 캐피털 설립자 퀸 톰슨은 지난달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투자자산으로서 이더리움은 완전히 죽었다. 이더리움이 네트워크로서의 기능적인 목적을 수행하고는 있지만 수익성과 성장 동력은 사라졌다. 2250억달러 상당의 시가총액의 가치를 정당화할 만큼의 가치는 없다"고 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이더리움에 대한 비판이 나오는 것에 대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문제"라며 "가격이 정체하자 한때 이더리움의 자부심이었던 재단의 리더십이나 레이어2 생태계의 가치 등 이더리움 생태계를 대표하는 많은 것들에 대한 전방위적인 비판이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더리움은 디파이, NFT처럼 생태계 전반의 성장을 이끌 만한 내러티브가 수년간 부재했다. 이 와중에 비트코인으로 자금이 쏠리고, 솔라나는 밈 코인 생태계가 커지면서 급성장했고, 리플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와의) 소송 종료 이후 큰 폭의 상승을 보이면서 이더리움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다"고 봤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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