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도 역성장 가능성 열려 있어" [긴급진단]
[한국경제TV 이근형 기자]
<앵커> 오늘 1분기 우리 경제가 마이너스 0.2% 역성장을 했습니다. 4분기 동안 거의 제로에 가까운 성장을 하다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금 우리 경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경제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보겠습니다.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김광석 실장과 함께합니다. 교수님 어서오세요. GDP가 지금 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0.2% 이게 얼마나 심각하다고 봐야 되나요?
<김광석 교수> 일단은 말씀드려보면 전기 대비 마이너스 0.2% 마이너스 성장률을 두 분기 연속하면 그런 정의상 경제학적 정의상 경기침체에 해당됩니다. 이번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지금 우리는 2분기를 살아가고 있잖아요. 2분기가 특히 대외 무역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안 좋은 흐름이 더 지속될 거라고 한다면 정의상, 우리 체감 말고요. 정의상에도 경기 침체에 부합한다 이런 말씀드리고요. 지금 보고 계시는 이 데이터는 전분기 대비예요. 그런데 전년동기 대비 성장률도 같이 발표가 되는데요. 전년동기 대비로도 마이너스입니다. 사실 우리가 경제성장률 추세를 보면 역성장하는 건 흔치 않아요. 그런데 1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말고 전년 동기 대비, 그러니까 24년 1분기 대비로도 마이너스 0.1%니까 이 정도는 굉장히 심각한 경제적 충격이 1분기에 작용했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가 없겠습니다.
<앵커> 이게 2분기에는 나아지는 일시적인 상황이었느냐 아니면 구조적인 문제냐 이 부분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김광석 교수> 일단 내수와 외수를 구분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일단 1분기 같은 경우는 내수적인 관점에서 특히 탄핵 정국이나 정치적 리스크 이것으로 인해서 경제적 충격이 어마어마했었습니다. 결국 그 경제적 충격을 2분기에는 그거보다는 낫다. 그러니까 2분기 내수 경제가 좋다는 표현은 아닙니다. 2분기 경제도 내수 경제가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러나 1분기만큼의 충격에서는 다소 벗어날 수 있다. 내수 말고 외수를 본다면 수출 관점에서 본다면 1분기 같은 경우는 관세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게 아닙니다.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관세전쟁이 시작됐고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니까 수출입 여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무역시장은 더 안 좋다고 볼 수 있겠어요. 그러니까 내수는 1분기보다는 개선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외수 같은 경우는 더 안 좋아지는 국면이라고 가정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오늘 밤 2플러스2 고위급 회담이 어떻게 타결되느냐 여부에 따라서 더 그 충격이 여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외수 같은 경우는 1분기보다 더 안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의견을 드린다면 1분기에 이어서 2분기에도 마이너스의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그것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게 의견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한국은행은 2분기에는 플러스 전환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는데 교수님의 생각은 아직도 방심할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라는 말씀입니다.
<김광석 교수> 가능하지만 역시 2분기도 외수가 결정된 게 아니지 않습니까? 4, 5, 6월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지금으로서는 여전히 그 불안한 상황은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의견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당장 이달 들어서 수출 데이터를 통해서 관세 충격이 확인이 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상호 관세 협상 말씀하신 것처럼 어떻게 이루어지느냐가 굉장히 중요할 텐데 오늘 밤 고위급 협상 관세율을 25%에서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걸로 기대하세요?
<김광석 교수> 일단 상호 관세 25% 관세율을 현재는 유예시켜놓은 상태인데 유예가 아니라 면제를 원하는 것이고 또 상호 관세 말고도 품목별 관세율이 적용된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자동차, 자동차 부품인데 이런 품목별 관세율도 제로화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의지입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우리나라가 요구하는 것이 바로 그겁니다. 다만 이 요구 조건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도 미국 측의 요구를 들어줘야 돼요. 그 요구사항이 너무 우리가 요구하는 것보다 강할 거라고 한다면 단기적으로 타결되기가 어려울 수 있겠죠. 그래서 지금 오늘 밤 실시될 사실 이게 협상이 아니라 협이거든요. 지금은 지금 어떤 각각의 카드를 먼저 서로 간에 제시를 해놓고 그걸 가지고 디테일한 협의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미국 측은 무엇을 원하느냐 제대로 들어보고 우리가 그 요구사항을 들어줄 수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이 있다. 대신 우리는 이런 것들을 요구한다라는 협의 절차에 해당되기 때문에 단기간 안에 협상 타결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이런 부분들을 더 면밀히 주시해야 될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당장 내일 뭘 알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닌 걸로 보이는군요.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도 지금 관심입니다. 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굉장히 우리나라가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을 또 주목해서 볼 수밖에 없는데 백악관 고위 관계자가 오늘 관세율이 145%에서 50, 65%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을 거라고 언급을 했는데 이걸 반가워해야 되는 수준인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김광석 교수> 일단은 반가워해도 되겠습니다. 일단은. 그런데 향후 경과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한번 시나리오를 그려봐야 됩니다. 지금까지의 경과는 트럼프 입장에서 한 방 때린 거예요. 그런데 상대방이 같이 때린 겁니다. 같이 때리고 주고받고자 하다 보니 이거 싸움 지속하면 안 되겠구나 하면서 트럼프 입장에서 꼬리를 내린 겁니다. 우리 같이 화해하자라는 제스처를 취한 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취했을 때 중국 입장에서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쨌든 여러분도 인식하신 것처럼 트럼프나 고위급이 지금 현재 꼬리를 내렸다 혹은 다급해졌다라는 표현을 제시할 수 있겠는데 그것을 중국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럼 중국은 또 가급적이면 이 협상 테이블에서 더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기 위해서 어떤 전략을 취할 수 있을까요? 지연 전략을. 아무 회신도 안 해주는 겁니다. 지연 전략을 취하고 있고 지금은 다소 중국이 이 기싸움에서 이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가정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이 싸움에서 화해하자는 제스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연 전략을 취할지. 그래, 우리도 화해하자라는 입장을 취할지. 이것에 따라서 또 갈림길이 갈릴 수 있겠다, 이 의견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당장은 지금 트럼프 대통령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중국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최근 달러지수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고 금값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했습니다만 또 미중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 이런 기대감이 다시 상황을 일부 반전시키긴 했습니다. 달러와 금의 가치 변화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보세요?
<김광석 교수> 지금 금값이 치솟아 왔던 것은 불확실성이 더 고조되어서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역사적인 관세율을 놓고 봐도 예를 들어 1930년대 이래로 이토록 높은 관세율을 실제 이런 것들이 실시된다면 이런 관세율이 정해진 적이 발표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이 무역 시장에 있어서의 거대한 불확실성이 등장한 것이고 이러다 보면 미국 경제도 엄청나게 어려워질 것이고 세계 경제 굉장히 어려워지고. IMF 같은 경우도 엊그저께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지만 세계 경제 성장률을 2.8%로 낮추지 않았습니까? 3.1에서 2.8% 미국 경제도 낮추고 한국 경제도 2%로 전망했었던 것을 1.0%로 낮추지 않았습니까? 이런 것들을 보면 세계 경제 대공황 오는 거 아니야? 경제 위기 오는 거 아니야? 하는 그 공포감이 치솟으면 치솟을수록 금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나가는 거죠. 더군다나 미국 국채마저 안전자산이 아닐 수 있어 미국에 대한 실망감, 신뢰감이 무너지는 과정이니까 더 안전자산의 성향으로서 달러나 엔화보다는 금으로 쏠려왔던 겁니다. 그래서 금가격이 치솟았던 것이고 무역전쟁이 다소 이미 긴장감이 고조됐었던 것을 피크를 기록하고 이제 완화되는 것인가 하는 기로에서는 더 이상 금값이 더 치솟을 거라고 볼 수는 없겠죠. 결국 이 무역전쟁의 경과에 따라 다르다 이렇게 의견들이고요. 달러지수 같은 경우도 역시 미국에 대한 불확실성,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감 이런 것들이 다 무너지는 과정에서 더군다나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도 지금 지지율이 역대급으로 최저치입니다. 트럼프 1기 때의 역대 최저치보다 더 낮아졌습니다. 이런 상황이니까 정치적인 혼란 또 중간선거, 또 불확실성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이 맞물리면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것이 바로 금으로 더 몰리는 형국이었다. 이렇게 가정하고요. 결국 향후에 전개되는 주요 동맹국과의 협상 여부, 타결, 결렬 여부 그리고 중국과의 무역전쟁이 더 갈등이 고조될 것인지 완화될 것인지 여부 이 시나리오에 따라서 금값과 달러 지수가 결정될 수 있겠다 의견 드리겠습니다.
<앵커> 아예 달러 패권이 완전히 무너질 상황까지 갈 거라고 보지는 않으시는 거죠?
<김광석 교수> 지금 단기간 안에 달러 패권이 무너진다 이렇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과거와 같은 힘을 갖고 있지는 않다. 이렇게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의견을 드려보면 외환 결제 비중으로 보면 달러에 대한 결제의 의존도가 44%예요. 위안화는 예를 들어서 한 10년 전까지만 해도 0%였거든요. 그런데 지금 4, 5%까지 올라왔습니다. 이것을 놓고 보면 아직 44%와 4, 5%는 비교하기가 어려울 만큼 높은 지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제로였던 위안화가 4, 5%까지 올라왔다는 것에 대해서는 또 우리 의심의 여지 없이 중국의 지위가 올라왔다. 미국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 때 중국도 그냥 깨갱하지 않고 같이 맞불을 지피고 있다. 또 미국이 러우전쟁 때 러시아에 대해서 경제 제재 가할 테니 전쟁 그만둬라고 했는데 전쟁을 지속해왔다. 이런 것을 보면 과거의 미국의 파워, 과거의 미국의 패권, 또 달러 패권 이런 지위가 예전에 비하면 흔들려왔다. 그렇다고 지금 단기간 안에 뒤집힐 거라고 보지는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상당 부분 위축되어 왔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실장님이 머릿속에 그런 숫자들을 다 넣고 다니는 게 참 신기합니다. 달러 지수가 지금 100 아래로 내려와 있는데 우리 환율은 여전히 지금 1400원대 위에 있고 오늘도 살짝 반등하는 모습인데요. 우리 환율은 왜 이렇다고 보십니까?
<김광석 교수> 여러 가지 변수들이 있겠습니다만 국내의 어떤 정치적 불확실성이 고조되면 고조될수록 우리 원화 가치는 떨어질 겁니다. 정치적 불확실성 외에도 우리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우리 GDP가 오늘 아침에 발표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제가 이 부분 말씀드리고 싶은데 우리 1분기 GDP가 앞에 말씀 분석 드렸던 것처럼 정말 굉장히 안 좋은 숫자가 나온 거예요. 그러면 IMF가 엊그저께 발표했던 한국 경제 1% 성장 이게 과연 가능할까에 대한 또 다른 퀘스천이 든 겁니다. 1분기 GDP가 이 정도면 2, 3, 4분기 아무리 잘해도 1% 성장 어렵겠다라는 그런 통계가 나온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더 안 좋다. 미국 경제도 안 좋겠지만 우리 경제에 대한 기대에도 더 안 좋아진다. 그러면 원달러 환율은 더 올라갈 수 있겠죠. 원화 가치의 강세 기조가 더 꺾이는 모습 달러 가치도 약세화되고 있지만 원화 가치는 더더더 약세화되고 있다 이렇게 평가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해 보실 수 있겠습니다.
<앵커> 우리 경제 펀더멘털 문제다라는 말씀입니다. 미국의 패권이 최근 들었으면 흔들리면서 S&P 지수 같은 경우는 급락했다가 살짝 회복을 했습니다. 고점 대비 현재 마이너스 12% 정도 와 있는데요. 그 사이에 서학개미분들은 여지없이 또 미국 주식을 엄청나게 사들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3배 수준으로 주식 쇼핑이 늘어났다고 하거든요. 앞으로 미증시의 장기 우상향 기조 계속될 수 있을 것이냐. 어떻게 보십니까?
<김광석 교수> 저의 의견은 지금 트럼프 2기에 취임 이래로 4월 중순까지 불확실성이 고조되지 않았습니까? 불확실성이 고조된 이 과정에서는 관세 전쟁을 빼놓고 얘기할 수가 없어요. 온통 관세 전쟁인 겁니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 보시면 트럼프의 취임식 이전까지, 당선된 날로부터 취임식 전까지는 트럼프 이펙트가 집중됐던 때입니다.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 그것이 미국 주가를 끌어올렸었던 겁니다. 그런데 취임 이후에는 우당탕탕하는 겁니다. 원래 그런 겁니다. 주식시장이 우리 기대감에 투자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트럼프에 대한 기대감으로 트럼프 이펙트가 발휘됐었고 정작 취임 이후에는 트럼프 이펙트가 빠지고 오히려 우당탕탕하는 모습들을 계속 지켜본 겁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취임 이래로 4월 중순까지는 관세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게 만든 것이라고 해석해볼 수 있겠고 그럼 저의 의견을 드린다면 이 관세 전쟁의 공포감은 이미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닌가 트럼프 미 대통령이 꼬리를 내렸다. 좀 다급해졌다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이제 많은 동맹국과의 협상 절차를 가져가야만 하는 상황이고 또 미중전쟁마저도 더 격화시키면 안 되게 된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트럼프는 정치인이니까 지지율이 낮아지면 안 되니까 중간선거에서 승리해야 되니까 결국 미국이 요구하는 그 요구사항을 들어줌에 따라서 미국 국민들의 표를 의식할 수 있겠지만 그 효과는 어쩌면 중간선거 이후에 나옵니다. 미국으로 공장 짓고 하는 것들은 2년 후에 나옵니다. 그 안에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지금은 꼬리를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결국 관세전쟁의 정점, 피크를 찍은 것이다 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것만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금 한국이 환율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들의 자금이 우리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 분들의 시각이 일부 있거든요. 여기에 대한 교수님 의견은 어떠십니까?
<김광석 교수> 그 부분도 저는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환율 문제도 그렇고요. 우리 한국 경제 펀더멘탈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감도 이미 반영된 거죠. 그런데 만약에 가장 중요한 기대감이 우리가 만약 일본보다 앞서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한다라는 소식이 전해들면 그러면 상대적으로 일본 혹은 중국과 경합을 다투는 미국 시장 내에서 경합을 다투는 그런 여러 산업 섹터 같은 경우 그리고 미국이 적극적으로 우호적인 관계를 갖고자 협상을 하고자 하는 그런 산업 섹터 같은 경우는 오히려 기대감을 가져올 수 있고 다른 투자자들도 그런 영역을 생각해서 투자 의사결정을 단행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포인트들이 상당 부분 있다고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이근형 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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