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2% 수익”…고령층에 ‘300억’ 뜯어낸 가상자산 다단계 일당

경찰, 총책 2명 등 일당 18명 검찰로 송치
돌려막기식 다단계 사기…가상자산 지식 부족한 고령층 노려

(시사저널=박선우 객원기자)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일명 '가상자산 블록딜 스와프 거래 투자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받는 일당의 총책 등 총 18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사진은 일당이 진행한 사업설명회 관련 홍보자료 ⓒ서울경찰청 제공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관련 투자를 하면 원금은 물론 매일 2% 수익을 보장한다고 현혹해 1400여 명에게 300억원 이상의 돈을 편취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최근 일명 '가상자산 블록딜 스와프 거래 투자사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사기)를 받는 일당 총책 A씨와 모집 총책 B씨 2명을 구속 송치하고 자금모집책 등 1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A씨 일당은 2023년 12월부터 작년 7월까지 관련 인허가 또는 등록 없이 전국 각지에 226개의 센터를 구축, 가상화폐의 일종인 비트코인과 테더를 일명 '블록딜 스와프 거래'(거래소 밖 대량거래)한다고 홍보하며 피해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이 과정에서 A씨 일당은 원금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 매일 투자금의 2%를 수익으로 지급하고 하위 투자자를 모집할시 추가 수당까지 준다고 홍보해 단시간내에 약 1440억원의 투자금을 받아냈다. 그러나 일당이 벌인 사업의 실체는 후순위 투자자의 투자금을 선순위 투자자의 수당 지급에 활용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식 다단계 사기였다. 경찰은 A씨 일당이 전체 투자금 가운데 약 328억원을 가로챘다고 본다.

이번 사건의 전체 피해자 1408명 중 85.9%는 50~70대의 고령층에 해당했다. 가상자산 관련 지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고령층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