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파 추기경 "또 자유주의 교황 나오면 교회 두조각…'정통파' 뽑아야"[교황 선종]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치러지는 콘클라베에서 다시 개혁 성향 교황이 선출되면 안 된다는 보수주의 측 주장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독일의 게르하르트 루트비히 뮐러 추기경은 23일(현지 시간) 보도된 영국 더타임스 인터뷰를 통해 "가톨릭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같은 자유주의 지도자를 선출하면 교회가 분열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뮐러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을 "선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언론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적 입장은 가톨릭 교리에 명확히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는 보수냐 진보냐가 아니라 정통파냐 이단이냐(에 있다)"라며 "대중매체 보도에 따라 매일 바뀌는 '이단적 교황'은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통파(orthodox)' 교황이 선출되지 않으면 교회가 두 조각으로 갈라질 위험이 있다"며 콘클라베 국면에서 이 같은 입장을 추기경단에 적극적으로 설파하겠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뮐러 추기경은 2023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성혼에 대한 축복 금지령을 철회하자 "하느님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혼을 제정하셨고, 우리는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며 반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주교를 임명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서는 "악마와 거래를 할 수는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천주교와 이슬람교의 '형제애'를 언급하자 뮐러 추기경은 "가톨릭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그는 "가톨릭은 성경과 전통, 교리를 존중하지 않고 교황에게 맹목적으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들(추기경단)은 '계시된 진리' 안에서 교회를 통합할 수 있는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뮐러 추기경은 정통파로 분류되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재임 시기인 2012년 교황청 신앙교리성 장관으로 임명됐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추기경에 서임됐다.
뮐러 추기경은 정통 보수파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1947년생으로 77세인 그는 이번 콘클라베에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가진 잠재 후보기도 하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엘레델레세라는 "많은 추기경들이 서로를 평생 한 번도 본 적이 없고 한 마디도 나눈 적이 없다"며 "결국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부 추기경의 역할이 더 중요하고, 이들은 새로 온 사람들에게 기준점을 제시하고 어떤 주제와 가장 가까운 후보를 홍보할 수 있는 '대형 유권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계자로 불리는 중도 성향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 보수파 유력 주자 페터 에르되 추기경,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프리돌린 암봉고 베숭구 추기경, 개혁 성향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 등이 주요 후보로 언급된다. 한국의 유흥식 추기경도 최초의 한국인 교황 후보로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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