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이 ‘우크라 종전’ 가져올까... ‘바티칸 역할론’ 부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을 둘러싸고 ‘바티칸 역할론’이 떠오르고 있다. 평화를 강조한 새 교황 레오 14세가 전쟁 종식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한 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우크라이나가 바티칸에서 회담하는 방안에 대해 “훌륭한 생각”이라며 “추가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고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교황이 대표하는 바티칸은 협상을 주최하는 데 매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하기도 했다.
바티칸은 즉각 대응하지 않았으나, 선출 직후부터 전쟁 종식과 평화를 강조한 레오 14세가 화답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레오 14세는 국가 정상 중 첫 통화 상대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선택하는 등 종전에 관심을 표해왔다. 지난 16일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은 “필요한 경우 바티칸 교황청을 양국의 회담 장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교황청이 국제 분쟁의 해결사가 된 사례가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해상 영유권 분쟁을 빚는 아르헨티나와 칠레에 개인 특사를 보내 중재에 나섰다. 양국은 1984년 로마에서 평화 조약을 맺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엔 요한 23세가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메시지를 전달하며 적극적으로 중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2014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도자를 바티칸에 초청해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함께 했다. 선종 전날 부활절 미사에서 남긴 마지막 메시지도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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