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주춤한 사이, 1위 빼앗겼다…알론소 '시즌 11호 2루타' 작렬+OPS도 NL 1위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이정후가 굳건하게 지켜 왔던 메이저리그 2루타 부문 1위를 뉴욕 메츠 거포 피트 알론소에게 빼앗겼다.
2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퀸스 플러싱에 있는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와 경기에 3번 타자 1루수로 출전한 알론소는 시즌 11호 2루타를 터뜨렸다.
알론소의 2루타는 연장 10회에 나왔다.
2-2에서 돌입한 연장전. 필라델피아가 10회 공격에서 먼저 1점을 냈다.
10회 말 1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로메로는 볼 카운트 0-2에서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88.6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연결했다.
알론소는 전날 경기에서 10번째 2루타로 이정후와 함께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정후는 지난 17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서 시즌 10호 2루타를 쳤지만 이후 6경기에서 2루타가 없다.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장타는 3루타였다.
알론소가 만든 동점은 승리로 연결됐다. 스탈링 마르테가 중전 안타로 알론소를 불러들이고 4-3으로 끝내기 승리를 팀에 안겼다.
알론소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열린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고 돌아왔다.
눈이 너무 높았다. 그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과거 프린스 필더가 맺은 9년 2억 1400만 달러(약 3050억 원) 계약을 언급했다.
알론소 역시 최소 6년 이상의 대형 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이는 자기객관화가 떨어진 얘기였다.
인기가 없었다. 원 소속 팀 메츠를 제외하면 알론소를 영입하려는 팀이 없었다. 메츠마저도 큰돈을 쓸 생각은 안 했다.
결국 돌고 돌아 메츠와 2년 5400만 달러(약 770억 원)에 계약했다. 2023년 겨울 메츠의 7년 1억 5800만 달러(약 2252억 원)를 제안을 거절한 게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 권한을 쓸 수 있는 알론소는 사실상 FA 재수를 택했다. 동기부여가 강력히 작동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일까. 이번 시즌 초반 화력이 엄청나다. 홈런 6개로 선두권을 2개 차로 추격하고 있으며, 타점은 25개로 윌머 플로레스, 카일 터커와 공동 선두다.
여기에 정교함까지 추가됐다는 점이 놀랍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251인데, 현재 타율이 0.341에 이른다. 시즌 초반이지만 커리어 첫 3할 타율을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출루율은 0.440, 장타율은 0.681, OPS가 1.121로 내셔널리그 1위다. 아메리칸리그에 애런 저지(OPS 1.231)가 있다면 내셔널리그엔 알론소가 있는 셈이다.
뉴욕 메츠는 이번 시즌 대권 도전을 위해 후안 소토를 영입했다. 프란시스코 린도르를 필두로 소토, 알론소로 이어지는 1, 2, 3번 라인은 MVP 3명으로 이루어진 LA다저스에 필적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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