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가 왜 3회에 나왔지? 52억 불펜 FA가 셀프 혹사를 원한다, 어차피 마무리는 유영찬인가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어차피 마무리는 유영찬'인가. LG 염경엽 감독이 유영찬의 복귀와 함께 장현식의 보직을 바꿀 수 있다고 예고했다. 장현식의 스타일이 특정 상황에서만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 마무리에는 잘 맞지 않는 면이 있다고 봤다. 무엇보다 장현식이 '셀프 혹사'를 원한다.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자주, 많은 공을 던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장현식은 지난 20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3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직전 등판은 15일 잠실 삼성전이었다. 아무리 나흘이나 쉬었다고 해도, 점검 차원의 등판을 굳이 3회에 할 이유는 없었다. 분명 흔히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23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감독은 당시 상황에 대해 "위기를 막을 필요도 있었고, 투구 수도 많이 가져가야 했다"며 "(장현식)본인이 얘기하는 게 '감독님 저는 많이 던져야 됩니다. 관리 하시면 안 됩니다'다. 그래서 엄청 고민이다"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그러면서 "마무리 투수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관리가 된다. 본인의 스타일은 무시할 수 없는 거다. 좀 더 지켜보다가 결정을 해야할 것 같다. 자기 성향하고 안 맞는 보직을 맡은 것 아닌가. 자기는 이닝도 충분히 던지면서 연투도 해야 컨디션이 올라온다고 한다. 그런데 마무리는 그 기회가 만들어지지 않는 이상 그렇게 쓸 수가 없다"고 했다.
사실 대안은 있다.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지난해 팔꿈치 미세골절과 뼛조각 제거 수술로 아직 실전에 복귀하지 못한 마무리 유영찬이 있기 때문이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오면 장현식을 중간으로 빼려고 한다. 유영찬은 마무리로 가야 하는 게, 부상에서 복귀하는 거라 관리를 해야 한다. 마무리를 맡게 되면 자동으로 관리가 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 돌아오기 전이라도 결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분간은 현식이가 한다. 그런데 내용이 또 안 좋을 때는 고민을 한 번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후보가 있겠지만 기록만 봤을 때는 8경기 1승 3홀드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고 있는 박명근 또한 후보가 될 수 있다. 사이드암 투수지만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는다. 또 박명근은 첫 풀타임 시즌을 목표로 등판 간격을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 염경엽 감독의 '마무리 자동 관리론'과도 부합한다.
장현식이 2경기 연속 장타를 맞으면서 실점했다는 점도 마무리 교체 가능성을 키웠을 수 있다. 장현식은 20일 SSG전에서 최준우에게 홈런을 맞았다. 22일에는 권희동과 김휘집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염경엽 감독은 "마무리나 필승조의 첫 번째 덕목은 장타율을 낮추는 거다. 포크볼이 문제다. 두 종류 포크볼을 던지는데 빠른 포크볼이 맞아 나간다. 이 구종은 지우고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장현식은 23일 NC전에서도 장타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8회까지 송승기(6이닝 3볼넷 7탈삼진)-박명근(1이닝 1탈삼진)-김진성(1이닝 3탈삼진)이 팀 노히터를 합작하고 있는 가운데 장현식이 첫 타자 김주원에게 2루타를 맞았다. 1사 이후에는 볼넷도 내줬다. 결과적으로는 실점하지 않았지만 주자 2명을 내보내면서 어려운 싸움을 했다. 이틀 연투였는데도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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