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 가서 영화는 안 보고…'중앙대 이거 실화?' 깜짝 [이미경의 교육지책]
중앙대, 전국 롯데시네마에서 행사 진행
참가자, 팝콘·음료 즐기며 설명 들어
영화관, 대관으로 추가 수익 창출
수험생·학부모 "접근성 훨씬 좋아"
캠퍼스 강당을 벗어나 영화관 등 이색적인 장소에서 대학 입학설명회를 개최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 공간 변화를 넘어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대학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신 시설을 활용해 입시 정보 전달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교육 마케팅의 흐름이란 분석도 나온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앙대는 2026학년도 입학설명회를 롯데시네마에서 진행한다. 다음달 24일부터 시작되는 중앙대의 입학설명회 'CAU 웨이브 시네마 투어(WAVE CINEMA TOUR)'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0개 도시 11개 롯데시네마 지점을 순회하며 열린다.
설명회에서는 2026학년도 전형계획과 전년도 입시결과, 전형별 지원 전략 등 다양한 입시 정보를 제공한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팝콘과 음료를 즐기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설명회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7월 27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의약학 계열 지망생을 위한 특별 설명회도 마련한다. 모든 행사는 지정좌석제로 운영되며, 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네이버 예약 시스템으로 신청할 수 있다. 지역별 예약은 5월 14일 창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픈된다.
이상명 중앙대 입학처자은 "최근 5년 연속 전국 최다 지원자를 기록한 만큼,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양질의 입시 정보를 제공하고자 이번 설명회를 기획했다"며 "롯데시네마와의 협업을 통해 더욱 쾌적하고 접근성 높은 환경에서 설명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들이 입시설명회 장소로 영화관을 선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영화관은 대형 스크린과 최신 음향 시스템, 쾌적한 좌석 등 행사를 개최하기에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입학설명회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대학 강당이나 회의실의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수험생과 학부모가 더 편안하게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전국적 체인망을 가진 멀티플렉스 에서의 행사 개최는 지역 격차 없이 동일한 품질의 설명회를 여러 지역에 제공할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이는 지방 수험생들에게 수도권 대학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관에도 이러한 협업은 새로운 수익원이 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OTT 서비스 성장과 관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영화관들은 상영관 대관을 통해 추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한 영화관 관계자는 "대학 입학설명회는 영화관의 비상영 시간대 활용도를 높이는 좋은 방안"이라며 "대학과 영화관, 그리고 참가자 모두에게 이로운 협업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고3 자녀를 둔 학부모 이모 씨(48)는 "대학 캠퍼스로 가는 것보다 접근성이 좋고, 영화관이라는 친숙한 공간에서 설명을 들으니 심리적 부담도 덜하다"고 말했다. 고3 학생 김모 양은 "스크린이나 음향 시설도 대학 강당 보다 좋고 좌석도 편해 집중이 더 잘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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