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PK 결승골’ 울산, 안양전 1-0 진땀승으로 2위 도약…상대 밀집수비 뚫었다 [현장 리뷰]

울산 에릭이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2025시즌 K리그1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5분 PK 결승 골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1-0으로 이긴 울산은 5위에서 2위로 올라서며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바짝 추격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HD가 FC안양을 꺾고 선두 대전하나시티즌을 바짝 추격했다.

울산은 23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시즌 5승째(2무4패)를 수확한 울산(승점 17)은 5위에서 2위로 3계단 올라서며 선두 대전하나(6승2무2패·승점 20)와 격차를 좁혔다. 8위 안양(4승6패·승점 12)은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놓쳤다.

양 팀은 갈 길이 바쁜 와중에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번 경기는 6월 18일에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울산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참가 일정과 겹쳐 앞당겨졌다. 김판곤 울산 감독과 유병훈 안양 감독 모두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우려했다.

선수층이 더 두꺼운 울산의 우세가 예상됐다. 그러나 울산은 비시즌 팀에 합류한 영입생들의 손발이 맞지 않아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과사하지 못하고 있다. 2월 16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안양과 올 시즌 K리그1 개막전 홈경기에서도 상대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다 일격을 맞아 0-1로 패했다. 이후로도 답답한 경기를 되풀이하면서 선두 싸움에서 다소 밀려 있었다.

김 감독은 안양전에서 최적의 공격 조합을 찾아내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경기에 앞서 “변형 스리백을 가동하고, 최대한 많은 공격자원을 선발 명단에 넣었다.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트려 경기를 편안하게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유 감독은 “울산이 강팀이지만, 지난 맞대결처럼 초반 공격을 잘 막아내면 우리에게도 승산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울산은 이른 시간에 골이 터지지 않아 고전했다. 전반 볼 점유율은 58%로 안양(42%)에 앞섰지만, 상대 압박에 밀려 크로스에 의존했다. 그러나 전방에 자리한 에릭(173㎝), 이청용(180㎝), 윤재석(173㎝) 모두 공중볼 경합에 능한 자원이 아니라 헛심만 썼다. 전반 43분 안양 에두아르도의 중거리 슛과 추가시간 김운의 강슛에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울산은 공을 오래 소유한 덕분에 선제골을 가져갔다. 후반 5분 고승범이 안양 페널티 박스에서 리영직에게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PK)을 얻어냈다. 이를 에릭이 시즌 3호 골로 연결하며 1-0으로 앞섰다.

울산은 힘겹게 얻어낸 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골키퍼 조현우의 수비 조율이 빛났다. 조현우는 수비 배후 공간을 메우며 수비수들의 부담을 줄여줬다. 안양의 장신 공격수 모따(193㎝)를 향한 크로스도 직접 차단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안양｜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