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서 ‘환자복’ 입고 흉기 살해…범행 후 태연히 전화 건 곳은
60대 여성 한 명 숨져…40대 마트 직원 부상
범행 전 마트 진열된 소주 꺼내 다량 마셔
경찰, 살인 혐의 구속영장 신청 “휴대전화 포렌식 검토 중”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일면식도 없는 60대 여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30대 남성에 대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남성은 범행 직후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112에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하는 기행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전날 오후 6시 20분쯤 마트 내부에서 흉기를 휘둘러 장을 보던 60대 여성을 숨지게 하고, 4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들은 모두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60대 여성은 중태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40대 여성은 부상을 입고 수술을 앞두고 있다.
범행 직전에는 마트에 진열된 소주를 꺼내서 마셨고, 마트에 있던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피해자들을 공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난동 후에는 사용한 흉기를 가게 앞 매대에 진열된 과자 사이에 두고 자리를 뜨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사건 직후 태연히 담배를 피우며 112에 직접 전화를 걸어 범행을 자백했다. 이는 인근 폐쇄회로 (CC)TV에 포착됐다. 체포 과정에서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가 범행 당시 입었던 환자복은 인근 정형외과의 환자복으로, 그는 이 병원에 입원 중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환자복을 입은 사람이 흉기로 찔러 누군가 쓰러져있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당일 A씨를 붙잡았다.
A씨는 체포 당시 “의사에게 위협을 당해 자살을 하려다 겁이 나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 A씨의 정신질환 여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무직인 A씨는 가족과 함께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마약 등 약물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보한 휴대전화 포렌식도 검토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신질환 병력, 범행 동기 등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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