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화력발전소 인근 주민, 비소 고농도자 왜 이리 많을까

심규상 2025. 4. 2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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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지난해 충남도 주도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를 위한 3개 마을 주민 118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가 최근 나왔는데 89명이 비소 수치가 권고치보다 높았다.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공개된 2023년 태안화력발전소(원북면 10호기, 6100mv, 한국서부발전 운영 ) 주변 원북면 방갈리·황촌리, 이원면 포지리 주민 97명에 대한 검진 결과 67명(69%)이 비소에 고농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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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로리 118명 주민 중 75% 비소 수치 초과, 주민들 " 역학조사 필요"

[심규상 대전충청 기자]

 당진화력발전소
ⓒ 한국동서발전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당진화력(한국동서발전 운영)은 유연탄을 이용해 모두 10기(6040mv)를 운용 중이다.

그런데 인근 교로1·2·3리 주민들에 대한 건강검진 및 중금속 검사에서 대다수 주민이 몸속 비소 수치가 권고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폐증 판정을 받은 주민도 있었다.

지난해 충남도 주도로 석탄화력발전소 주변 지역 건강영향조사를 위한 3개 마을 주민 118명을 대상으로 한 검사 결과가 최근 나왔는데 89명이 비소 수치가 권고치보다 높았다.

중금속 비소 권고치 100μg/L인데... 15배 높은 주민도

비소 권고치는 100μg/L 다. 결과치는 ▲ 100-199μg/L 35명 ▲ 200-299 μg/L 22명 ▲ 300-399 μg/L 18명 ▲ 400-499 μg/L 5명 ▲ 500-599 μg/L 3명 ▲ 600-699 μg/L 4명 ▲ 700-799 μg/L 1명 ▲ 1537.95μg/L 1명이다. 특히 1명의 주민은 권고치보다 무려 15배가 높았다.

비소와 그 화합물은 독성으로 장기간 노출 시 암을 비롯한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특히 무기 비소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석탄화력발전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고 불안해하고 있다.

검사를 진행한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측은 석탄화력발전소보다는 음식물 섭취가 더 큰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진시대>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열린 검진 결과에 대한 주민설명회에서 순천향대학교천안병원 이용진 교수는 "가장 비소 수치가 높게 나온 주민분이 1537μg/L로 무기비소 수치가 0.80%인데, 400μg/L 대의 비소 수치를 보인 분은 무기비소 수치가 오히려 8.14%로 더 높다"고 설명했다.

유기 비소는 인체에서 빠르게 배출되지만, 무기 비소는 많은 양을 섭취하거나 오랜 기간 축적되면 발암 위험이 커진다.

이 교수는 "비소는 해조류나 어패류 등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최근 2~3일 전에 어패류를 드시면 수치가 쫙 올라간다"며 "수치만 가지고 건강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태안화력발전소 주민들도 비소고농도 노출 67명
 지난 2월 충남 태안군 원북면 석탄화력발전소 주변지역 건강영향조사 대책위원회 소속 임원진 등 이 회의를 하고 있다.
ⓒ 신문웅
태안군에 따르면 지난해 7월 공개된 2023년 태안화력발전소(원북면 10호기, 6100mv, 한국서부발전 운영 ) 주변 원북면 방갈리·황촌리, 이원면 포지리 주민 97명에 대한 검진 결과 67명(69%)이 비소에 고농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지난 2월 고농도 비소 검출자에 대한 종(유기질·무기질) 분류 재검사를 통해 원인 규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 태안화력 주변 7개 마을 55세 이상 주민 733명을 대상으로 검진 기관을 선정해 일반 건강 검진과 비소 등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당진 화력발전소 주변 주민들도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병빈 당진발전본부 민간환경감시센터 센터장도 "바다와 인접한 화력발전소는 중금속이 대기 중에 축적되고, 다시 해양 생물에 축적된다"라며 "결국 해산물을 섭취하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지역 환경과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2년 동안 발전소 청소노동자로 일한 주민은 진폐증

진폐증 판정을 받은 주민도 있다. 당진화력발전소에서 22년간 청소 노동자로 일하다 2년 전 퇴사한 박경희(70대)씨는 이번 검진에서 '탄분증(진폐증)' 판정을 받았다. 박씨는 발전소 내부가 늘 석탄 가루로 뒤덮여 있었다며 화력발전소 내 탄가루 영향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간 석탄 분진에 노출된 화력발전소 노동자들에 대한 명확한 역학조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비소 고농도 노출 주민과 진폐증 판정을 받은 주민까지 나오자, 체계적인 역학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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