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이커머스 지각변동… 생존전략 떠오른 반 쿠팡 동맹

이가현 2025. 4. 23.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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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심상찮다.

최근 이커머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 구조에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내부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선두에 선 이커머스 시장에 네이버가 본격 가세하면서 지형 변화가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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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컬리 손잡고 신선식품 강화
G마켓·알리바바 합작 공정위 심사
거리낌 없어진 경쟁사와 협력 관계
사진=연합뉴스, 컬리 제공


국내 이커머스 시장의 지각변동이 심상찮다. 최근 이커머스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지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 구조에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알리·테무 등 중국계 C커머스가 국내 시장을 파고들고, 내부적으로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다양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선두에 선 이커머스 시장에 네이버가 본격 가세하면서 지형 변화가 일고 있다. 네이버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새벽배송 1세대 컬리와 사업 제휴를 맺으며 신선식품 플랫폼 강자의 탄생을 예고했다.


네이버는 지난달 12일엔 쇼핑 전용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출시하며 이커머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앱 출시 한 달 만에 다운로드 건수는 500만건을 넘어섰다. 7~13일 기준으로 ‘지브리 스타일’ 열풍을 일으킨 챗GPT(95만2715건)에 이어 2위(60만1606건)를 기록했고, 1년 넘게 쇼핑앱 다운로드 1위를 유지한 테무(29만147건)의 배 이상을 찍었다. 파급력 있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와 컬리 연합은 사실상 반(反) 쿠팡 동맹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네이버는 방대한 트래픽과 플랫폼 파워를 갖추고 있지만 신선식품이 최대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자사몰 위주의 유통구조라는 한계를 지닌 컬리는 신선식품 분야 노하우와 경쟁력 있는 제품 라인업 보유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합종연횡의 신호탄은 신세계그룹 G마켓과 알리바바그룹의 합작법인 설립 발표였다.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은 지난해 말 합작법인(그랜드오푸스홀딩) 출범을 선언하고 지난 1월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청했다. G마켓은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역직구에 나서고, 알리바바는 G마켓이 보유한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활용하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르면 상반기 내 합작법인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정위 심사가 길어지고 있다.

신선식품 전문 플랫폼 오아시스마켓을 운영하는 오아시스는 티몬의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됐다. 티몬은 대규모 미정산 사태인 티몬·위메프 사태로 지난해 7월부터 기업회생 절차를 밟아 왔다. 오아시스가 티몬을 인수한 다음 수순은 기업공개(IPO) 재추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아시스는 국내 새벽배송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1세대 이커머스인 티몬의 소비자 기반 시스템과 오픈마켓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외형 성장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을 건 경쟁이 치열해지며 다양한 형태의 기업 간 협력이 더욱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처럼 직매입, 물류, 배송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라며 “소비자의 높은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 서로 다른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전략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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