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의힘, 1차 경선에서 드러난 민의 무겁게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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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전이 22일 마무리됐다.
탄핵 반대 쪽에서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탄핵 찬성 쪽에서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컷오프를 뚫고 4명이 겨루는 2차 경선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 내내 '윤석열'과 '탄핵' 수렁에 빠져 자기들끼리 치고받기 바쁜 '그들만의 리그'를 연출했다.
그나마 탄핵 반대와 찬성 쪽이 2 대 2로 숫자상 균형을 맞추면서 국민의힘 경선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 계기를 찾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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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1차전이 22일 마무리됐다. 탄핵 반대 쪽에서 김문수·홍준표 후보가, 탄핵 찬성 쪽에서 안철수·한동훈 후보가 컷오프를 뚫고 4명이 겨루는 2차 경선에 올랐다. 애초 안 후보를 누르고 2차전 진출이 점쳐졌던 탄핵 반대 쪽 나경원 후보는 탈락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결과를 대다수 민심과 유리된 채 계엄·탄핵·윤석열의 늪에서 허우적대온 행태에 대한 민심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의힘은 1차 경선 내내 ‘윤석열’과 ‘탄핵’ 수렁에 빠져 자기들끼리 치고받기 바쁜 ‘그들만의 리그’를 연출했다. 탄핵 반대 쪽에선 “(비상계엄은) 2시간의 해프닝이었다”(홍준표)거나 “한 후보의 내란몰이 탄핵 선동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나경원), “비상계엄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김문수) 같은 비상식적인 계엄 옹호와 책임 떠넘기기 발언이 쏟아졌다. 이미 헌법적 심판이 다 내려진 일에 이 무슨 망발인가. 탄핵 찬성 쪽도 근본적 반성과 사죄, 윤석열과의 단호한 절연 등 민심의 요구에 귀 기울이기보다 오로지 ‘이재명 때리기’로 극렬 지지층의 거부감을 누그러뜨리려는 데 급급했다. 그 결과 국민의힘 경선은 잘못된 과거와 결별하고 가치와 비전을 경쟁하는 장이 아니라 이전투구와 저질 말싸움으로 얼룩진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나마 탄핵 반대와 찬성 쪽이 2 대 2로 숫자상 균형을 맞추면서 국민의힘 경선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전 계기를 찾은 셈이 됐다.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은 1차 경선에서 비록 역선택 방지 조항이 담기긴 했어도 그나마 100% 여론조사로 4명을 추리는 방식을 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윤심팔이와 계엄·탄핵 옹호 경쟁으로는 일부 극렬 지지층은 몰라도 중도 무당층과 일반적 지지층 다수의 지지를 받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다만 2차부터는 당원투표 50%, 여론조사 50% 룰이 적용된다는 점이 변수다. ‘윤석열 탄핵과 절연’에 강하게 반발하는 강성 당심도 절반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탄핵 반대 후보들의 경우 최종 경선 2인에 올라가기 위해 극단화한 당심을 더욱 의식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경선을 당 회생의 전기로 만들기 위해서는 모처럼 전략적 선택의 묘가 발휘된 1차 경선의 민의를 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제명 등 윤석열의 덫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소한의 조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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