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은 바티칸 밖, 묘비엔 이름만”… 마지막 가는길까지 탈전통·소박

김남중,임성수 2025. 4. 22.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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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에 얽매이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을 벗어나 로마시내 중심지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여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 되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로마 중심부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생전에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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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성베드로 대성당서 장례식
트럼프·마크롱·젤렌스키 참석
가톨릭 신자들이 21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에서 열린 기도회에 참석해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추모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전통에 얽매이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바티칸을 벗어나 로마시내 중심지에 있는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에 묻어달라고 유언했다. 또 무덤엔 자신의 교황명을 새긴 비문만 남기라고 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21일(현지시간) 오전 서거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3년 전 작성한 유언에서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의 무덤은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라틴어 교황명인 ‘프란치스코(Franciscus)’가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교황은 사후에 바티칸 내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장됐다. BBC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100여년 만에 바티칸이 아닌 장소에 안장되는 첫 교황이 되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로마 중심부 에스퀼리노 언덕에 위치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주 찾았던 곳으로 생전에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앞서 교황청은 바티칸 내 교황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입관이 이뤄지고, 이르면 23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 조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례식은 26일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엄수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각국 지도자가 장례식에 참석한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멜라니아와 나는 로마에서 열리는 교황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교황 장례식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에 가게 되면 지난 1월 취임 후 첫 외국 방문이 된다.

생전 프란치스코 교황과 트럼프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교황은 트럼프의 이민자 추방 정책 등을 강력 비판했고, 트럼프는 “교황이 아주 정치적”이라고 몰아붙였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날 교황 서거를 애도하는 의미로 미국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앞서 백악관에서 열린 부활절 행사에서는 “그는 세상을 사랑했고, 특히 힘든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사랑했다. 그 점이 나는 참 좋다”고 말했다.

교황의 직접 사인도 발표됐다. 안드레아 아르칸젤리 바티칸 보건위생국장은 교황이 뇌졸중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이날 저녁 밝혔다.

김남중 선임기자,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n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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