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높아지는 엔화, 한때 139엔대로…24일 '변곡점'

정다슬 2025. 4. 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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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외환시장에서 22일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때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했다.

만약 엔저를 요구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구체적 발언이 나온다면 엔화 가치 상승·달러 가치 하락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985년 이뤄진 플라자합의와 같은 개입 수준으로는 이전과 같이 외환시장을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다가 미국 역시 일방적인 달러 가치 하락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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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하락…엔·달러 환율 2주만 8엔↓
금리 인상 지속하는 日…"글로벌 머니 日로 쏠리나"
24일 미일 재무장관 회담…외환시장 베센트 입에 촉각
Image by Maccabee from Pixabay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쿄외환시장에서 22일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한때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이 140엔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24년 9월 이래 7개월 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압박하며 금리 인하를 요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날 달러 가치는 엔뿐만 아니라 주요 통화 전반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졌다. 21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장중 97.923까지 밀리며 2022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로화와 비교해서는 2021년 11월 이래, 스위스 프랑과 비교해서는 2015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월 트럼프정권이 출범한 이후, 달러 약세는 지속하고 있다. 특히 4월 초 상호관세가 발표된 이후에는 이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9일 148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후 2주 만에 8엔 넘게 떨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글로벌 투자흐름에 변화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달러를 팔고 유로나 엔, 프랑 등을 매수하는 흐름이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당분간은 엔화가 이 중에서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금리 인하를 하는 유럽과 달리 일본은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를 인하한 17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리는 국회에서 경제·물가가 예상한 경로를 유지한다면 “정책금리를 계속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즈호은행이 미국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데이터에서 산출한 헤지펀드 등 투자세력의 달러 대비 엔화 매수 흐름을 보면 15일 기준 1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미일 재무장관회담도 변수이다. 장기간 이어진 엔저를 시정하고자 미국이 일본에 금리 인상을 요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약 엔저를 요구하는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의 구체적 발언이 나온다면 엔화 가치 상승·달러 가치 하락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1985년 이뤄진 플라자합의와 같은 개입 수준으로는 이전과 같이 외환시장을 조정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다가 미국 역시 일방적인 달러 가치 하락을 요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노 텟페이 미쓰비시UFJ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과도한 경계를 하고 있어 이번 회담에 구체적인 요구가 표출되지 않으면 현재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흐름은 되돌아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다슬 (yam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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