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1200억 도시철도 수주...'K-철도' 운영 첫 해외 진출

한문희 한국철도공사 사장(왼쪽에서 2번째), 백원국 국토교통부 제2차관(가운데), 라몬 앙 필리핀 산미구엘 회장(오른쪽에서 2번째) 등 관계자들이 사업 체결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국토부

정부가 1200억원 규모의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은 국내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의 첫 해외 진출 사례다.

국토교통부는 코레일(한국철도공사)과 함께 필리핀에서 '마닐라 7호선(MRT-7)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토부는 백원국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필리핀에 파견해 철도 등 교통 인프라 분야에 대한 우리 기업의 해외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의 총 규모는 1200억 원으로, 14개역 23㎞에 달하는 철도의 운영과 유지보수를 코레일이 담당한다. 앞서 코레일은 지난 9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코레일은 오는 7월부터 총 28명의 관리자급 전문가를 투입해 향후 10년간 MRT-7의 운전, 관제, 역운영은 물론 차량 및 시설 유지보수 업무까지 맡게 된다. 이번 사업은 철도 운영·유지보수 분야에서 국내 기업이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국토부는 강조했다.

백 차관은 지오반니 로페즈(Giovanni Z. Lopez) 필리핀 교통부 차관과 면담을 통해 필리핀의 남북통근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 다바오·일로일로 공항 투자개발사업 등 대규모 교통 인프라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백 차관은 "이번 수주지원단 파견을 계기로 한-필교통 인프라 협력이 한층 긴밀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해외 성과 창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utopia@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