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건강 위해 쉬어야한다’는 의사 경고 무시하고 대중 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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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회복을 위해 요양하라는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대중 곁을 지켰다.
특히 교황의 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이번 부활절에 교황은 유독 군중 앞에 직접 설 것을 고집했는데, 이를 지켜본 이들은 그가 이번이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을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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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건강 회복을 위해 요양하라는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세상을 떠나기 전날까지 빼곡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대중 곁을 지켰다. 특히 교황의 생전 모습을 마지막으로 본 이번 부활절에 교황은 유독 군중 앞에 직접 설 것을 고집했는데, 이를 지켜본 이들은 그가 이번이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을 직감한 듯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올해 초 심각한 폐렴으로 치료를 받고 지난 달 23일 퇴원한 교황은 최소 2개월은 요양하며 휴식하라는 의료진의 권유를 무시하고 외부 활동을 빠르게 재개했다. 퇴원 2주 만인 지난 6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예고없이 모습을 드러낸 것을 시작으로, 열정적으로 외부 일정을 이어갔다.
교황은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와의 비공개 면담 ▲성 베드로 대성전 방문 ▲로마의 레비나 코엘리 교도소 방문 등 건강악화 속에서도 주요 일정을 소화했다. 더욱이 지난 13일 종려주일(부활절 직전 일요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을 찾은 2만여명의 신도들 앞에 깜짝 등장해 감동을 안겼다.
17일에는 전통에 따라 로마 교도소를 찾아 재소자들과 만남을 가졌다. 교황은 예수가 죽기 전 제자들의 발을 씻어줬던 것처럼 직접 재소자들의 발을 씻어줬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한다며 미안해했다. 그러면서 “여러분 곁에 여전히 있는 것은 할 수 있고, 그러고 싶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부활절 당일인 20일에는 산타 마르타 처소에서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는데, 이는 교황의 생전 마지막 외교 일정으로 기록됐다. 같은 날 열린 부활절 미사에서는 대주교가 대독한 연설문을 통해 전 세계 분쟁지역의 고통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했으며, 군중 앞에서는 “사랑하는 형제자매들이여, 행복한 부활절을 기원한다”는 짧은 인사를 남겼다. 그가 남긴 마지막 육성 메시지가 됐다.
미사 후 교황은 의전차량(포프모빌)을 타고 광장을 돌며 신도들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거동이 불편한 상태에서도 군중 속 아기들의 손을 잡고 이마를 만지는 등 축복을 전했지만, 가까이서 그를 지켜본 신도들들은 교황이 말을 매우 힘들어하고 종종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는 모습을 보여 건강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바티칸 현지에서는 교황이 이날 군중에게 인사를 전한 것이 마지막일 수 있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고인이 의전차량에 타기 직전 보좌관이 그의 목 뒤를 마사지해주는 모습도 잡혔는데, 이는 그가 호흡곤란을 겪고 있었다는 신호일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지적했다.
바티칸 광장에 있었다는 로마 시민 마우로는 영국 BBC방송에 “보통 모두가 ‘교황 만세’를 외치는데 이번에는 평소보다 훨씬 조용했다”며 “그가 겪는 고통에 대한 존경심이 더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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