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국회의원 70여명 야스쿠니 신사 합동 참배

일본 국회의원 약 70명이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도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22일 일본 국회의원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 AFP=연합뉴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70명은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제사) 기간인 이날 참배에 참여했다. 이 모임은 매년 춘계·추계 예대제와 8월 15일에 단체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있다.

참배 의원단에는 이시바 시게루 내각에서 총무부대신을 맡고 있는 도가시 히로유키 의원도 포함됐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최종 결선까지 오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개별적으로 참배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전날 참배는 하지 않고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참배는 하지 않지만, 공물을 봉납한 전임 총리들의 관례를 따른 것이다. 일본 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은 2013년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마지막이다.

야스쿠니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이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000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도조 히데키 전 총리가 대표적이다.

한편, 우리 정부는 유감을 표했다. 외교부는 이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이는 양국 간 신뢰에 기반한 미래지향적 한일관계를 구축해 나가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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