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 “한미 비즈니스 교류로 韓 홍보할 기회 되길”…美 트럼프 일가와 ‘각별 인연’ 화제 [인터뷰]

LIV 마이애미 골프대회 현장 참석
트럼프 일가와 폭넓은 교류
양국 오가며 민간외교관 역할 톡톡
김 회장 “도럴골프장 리조트 사업도 구상”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베이스그룹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트럼프 주니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째 아들)가 사교성 있고 활달한 스타일이라면, 에릭(둘째 아들)은 진중하고 꼼꼼한 사람이더라고요. 사업가로서 장점이 많은 분이라고 느꼈습니다.”

김성집 ㈜베이스 회장은 지난 16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에서 열린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에 참여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회장은 이번 대회 중 프로암(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하는 대결)이 열린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주를 찾았다.

LIV 골프 대회는 아랍의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행사로도 유명하다. 특히 올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클럽’에서 대회가 진행돼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현장에 직접 참석했고, 여기에 트럼프 일가와 사업 동반자 관계인 여러 기업인도 함께 자리했다.

김 회장은 금양인터내셔날을 통해 트럼프 와이너리가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면서 오랜 시간 트럼프 일가와 비즈니스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첫째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과는 여러 차례 미팅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최근에는 트럼프그룹 관계자와 도럴 골프장 내 약 1500실 규모의 리조트를 건설하는 사업에 대해서도 협업이 가능할지 논의하고 있다”면서 “사업 규모가 커서 국내외 다른 업체와의 협업 가능성도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집(왼쪽) 베이스그룹 회장과 셋째아들 김수성(오른쪽) 군이 이번 미국 방문기간 도럴 골프장에서 미팅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둘째아들인 에릭 트럼프(가운데)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본인 제공]

이어 “내달께 트럼프 호텔 앤 리조트 관계자가 한국을 찾기로 했다”면서 “방한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가능성을 논의해 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애미헤럴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럴 골프장 인근 도럴리조트 부지에 건설될 리조트는 약 1500실 규모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앞서 시의회를 통해 개발 허가가 떨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사업을 직접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여러 비즈니스를 통해 한국을 알리고 한국에 관해서 설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본다”면서 “한국 기업인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영자로서, 국민으로서 열심히 활동해 나간다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한편 와인수입업체 금양인터내셔날과 건설사 까뮤이앤씨를 경영하고 있는 김 회장은 경영자문업을 통해 처음 사업에 뛰어든 인물이다. 트럼프 일가와의 비즈니스 관계를 기반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과 함께 열린 무도회에도 초청받는 등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 김 회장은 겸손한 경영자이자, 발이 넓은 기업인으로도 정평이 나 있다. 김 회장은 “한 번 만나는 사람과는 꾸준히 신의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경영철학”이라면서 “항상 한결같은 모습으로 사람을 대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성집 베이스그룹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베이스그룹 집무실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