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만에 최대’ ‘한국산 쌀 10일만에 매진’에 보인 일본인 반응은?

쌀 22t 수출 추진…35년 만에 최대
관세 포함 10㎏에 9000엔(약 9만원)

일본 정부가 치솟는 쌀값을 잡기 위해 비축미 방출 등을 추진했음에도 쌀 소매가가 더 오르는 가운데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관광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쌀을 사 가고 있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다. 사진은 16일 서울 한 대형마트 쌀 판매대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한국이 ‘쌀 값 파동’을 겪고 있는 일본에 35년 만에 최대인 쌀 22t을 수출하겠다고 밝히자 일본인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먼저 일본에 선적된 한국산 쌀 2t은 불과 10일 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농협경제지주 자회사인 NH농협무역의 일본 지사 농협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산 쌀 2t을 수입해 이달 모두 판매했다. 이어 다음달 중 10t을 더 판매할 예정이고, 추가로 10t을 추후 시기를 조율해 들여 올 예정이다.

이는 모두 22t으로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후 35년 만에 최대 물량이다.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일본 쌀값 급등과 한국 쌀 소비 촉진 운동 등을 계기로 수입을 결정했다”며 “추가 물량 10t은 선적이 완료됐고, 통관 등을 거쳐 5월 중순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판매된 쌀은 전남 해남군에서 생산된 쌀로, ‘한국 농협’ 홈페이지와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 도쿄 내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 슈퍼 등에서 판매됐다. 가격은 배송료 포함 10㎏이 9000엔(약 9만원), 4㎏이 4104엔(약 4만1000원)이다.

농협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당 관세 341엔(약 3400원), 통관 비용, 일본 내 운송비 등을 포함해 가격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슈퍼에서 팔리는 쌀 가격이 5㎏에 4000엔대 초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이 있는 편이 아닌데도 불과 10일만에 모두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소식을 전한 기사는 일본 내 야후재팬 국제뉴스에서 이날 오전 3위에 오르는 등 일본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해당 기사에 일본 누리꾼들은 “감반(減反)정책의 실패” “생각만큼 비축미가 없는 것 같다. 국민을 속이고 있다”라며 일본 정부를 비판하거나, “한국산은 품질이 떨어져 밥이 맛 없다” “일본 쌀이 제일” 등 맛 품평을 내놨다.

감반정책은 1971년에 일본 정부가 쌀 경작지와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사료용 쌀에 보조금을 지급한 정책으로 2018년 폐지됐다.

아울러 야후 재팬이 한국산 쌀 역대 최대 수출 기사와 엮어 일본 누리꾼들에게 해외산 쌀 수입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부정적인 의견이 절반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산 쌀 수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란 물음에 이날 낮 12시 40분 기준 누리꾼 1만 7279명이 투표에 참여해 56.4%가 ‘반대해야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응답률은 ‘수입해야한다’ 25.9%, ‘어느 정도 수입에 찬성’ 9.3%, ‘가능하면 피해야한다’ 8.2% 등의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