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리즈 시절, 2년 만에 EPL 재승격

황민국 기자 2025. 4. 2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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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유나이티드 SNS



국내에선 축구를 떠나 일상적으로 통용되는 ‘리즈 시절’이라는 표현이 있다.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앨런 스미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옮긴 뒤 부진하자 일부 팬들이 ‘리즈 시절’이라고 운운한 것이 자리를 잡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있다는 찬란했던 과거와 전성기를 강조하는 하나의 관용구인데, 그 시작점인 리즈가 다시 한 번 리즈 시절을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리즈가 2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돌아간다.

리즈는 22일 영국 리즈의 앨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44라운드에서 스토크 시티를 6-0으로 대파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94를 쌓은 선두 리즈는 3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리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최소 2위를 확보해 다음 시즌 EPL 승격을 확정했다. 리즈가 EPL로 돌아가는 것은 2022~2023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은 뒤 2년 만이다.

리즈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밀린 2위 번리 역시 1년 만에 EPL에 합류한다. 챔피언십은 1~2위가 성적에 따라 EPL로 자동 승격하고, 3~6위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EPL로 가는 마지막 자격을 다툰다.

리즈는 공식 홈페이지에 “우리는 EPL로 돌아간다. 다니엘 파르케 감독과 선수단은 리즈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며 “EPL에 다시 합류해 기대가 크다. 리즈의 목표는 EPL에서 오랜 기간 살아남는 것이고, 우리는 그럴 자격이 있다”고 승격의 기쁨을 표현했다.

파르케 감독은 이번 승격의 영광이 1년 전의 아픔에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리즈는 2023~2024시즌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사우샘프턴에 0-1로 패배하면서 승격의 고배를 마셨다. 당시 파르케 감독은 굳이 승격 파티를 위해 예약한 식당에서 선수들과 서로의 아픔를 위로했다. 파르케 감독은 파티 아닌 파티를 끝내면서 선수들에게 다시 승격을 준비를 하고 돌아오라고 주문했다.

그 결과 선수들의 태도가 달라졌다. 아치 그레이와 크라이센시소 서머빌 등 일부 선수가 떠났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리즈가 내 팀이라는 각오로 뭉쳤다. 리즈의 새 주장으로 선임된 이선 암파두가 선수단을 대표해 구단과 성적에 따른 보너스 협상에 나서면서 “단 1경기라도 출전한 선수라도 모두 동등하게 팀 성적에 따른 보너스를 지급해달라”고 요청한 것이 대표적이다. 주전이 아닌 벤치 멤버들까지 하나로 묶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리즈는 시즌 첫 13경기에서 1패(7승5무)만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11월 밀월과 블랙번에 각각 0-1로 패배하면서 잠시 흔들렸지만 17경기에서 다시 무패(12승5무)를 질주했다. 챔피언십에서 유일하게 팀 득점이 70골(89골)을 넘길 정도로 압도적인 공격 축구를 바탕으로 라이벌들을 압도했다. 리즈는 승격을 확정지은 스토크 시티전 6-0 대승 뿐만 아니라 카디프전에서도 7-0 대승을 거둘 정도로 다득점이 많았다.

리즈는 이제 승점이 번리와 함께 우승을 다투는 일만 남았다. 공교롭게도 번리는 리즈와 색깔이 정반대다. 스콧 파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번리는 44경기에서 단 15실점만 내주는 짠물 수비가 강점이다. 두 팀의 맞대결이 이미 끝났기에 누가 더 많은 승점을 쌓느냐가 중요하다. 암파두는 “우리는 승격만 원하는 게 아니라 우승을 원한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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