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한국 제조업 경쟁력 위협…산업 전반 구조적 충격"

아이라 케일리쉬 딜로이트 이코노미스트 경고…"기술 혁신·시장 다변화"

아이라 케일리쉬 딜로이트 수석 이코노미스트 [웨비나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민선희 기자 =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한국 제조업 경쟁력을 위협하고, 한국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인 아이라 케일리쉬 박사는 22일 오전 세계경제연구원이 '트럼프 2기 관세 정책 평가 : 한국 주요 산업 영향과 대응 전략'을 주제로 연 웨비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케일리쉬 박사는 "트럼프 행정부가 앞으로도 관세를 갑자기 부과하고 번복하는 등 예측 불가능하고, 충족될 수 없는 수준의 요구를 제시하는 관세 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 전반의 성장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위협을 받고 있고, 첨단기술 통합 공급망이 분리되거나 재조정되면서 생산 비용 상승,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에 미국산 제품,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원하고 있고 미국 내 공장 신설 확대, 특히 자동차 관련 더 많은 투자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경제적 요구를 강화하는 만큼 한국 기업의 전략적 판단, 투자 결정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고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과 중국 모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며, 미·중 간 무역전쟁 전면전이 한국 산업 전반에 구조적 충격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케일리쉬 박사는 "고율 관세를 피할 방법은 없다"며 한국이 기술, 외교, 시장 다변화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차별화와 비용 절감을 바탕으로 한 혁신이 이 위기를 극복할 원동력"이라며 "아시아, 유럽, 남미 등으로 교역 상대국을 다변화하고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해 특정국 의존도를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와 민간이 유기적으로 협력해 무역 위험을 분산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선제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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