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맥브룸-LG 윈, '부상 외국인' 대체한다

양형석 2025. 4. 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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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개막 한달 만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영입한 SSG와 LG

[양형석 기자]

SSG와 LG가 개막 한 달 만에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를 사용했다.

SSG랜더스 구단은 지난 20일 외국인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라이언 맥브룸을 총액 7만5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맥브룸은 우측 허벅지 모낭염 증상으로 약 6주 간의 재활이 필요한 에레디아의 대체 선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맥브룸은 계약 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기쁘고 빠른 시일 내 리그와 팀에 적응해 팀 타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리그 1위를 질주하고 있는 LG 트윈스 구단도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선수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을 총액 1만1000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LG 구단은 "코엔 윈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의 선발 자원으로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중 선수단과 함께 훈련했던 모습 등을 고려해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영입 이유를 밝혔다.

[맥브룸] KBO리그 타격왕 대체할 트리플A 홈런왕
 맥브룸은 2021년 트리플 A 홈런왕에 일본 프로야구까지 경험한 베테랑 타자다.
ⓒ SSG 랜더스
각 구단이 매년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타자 영입으로 많은 고민을 하지만 SSG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이 고민에서 자유로웠다. 리그 최상급의 컨택 능력과 평균 이상의 장타력, 뛰어난 좌익수 수비를 겸비한 최고의 외국인 타자 에레디아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에레디아는 KBO리그 2년째인 작년 136경기에서 타율 .360 195안타21홈런118타점82득점으로 타격왕과 좌익수 부문 수비상을 휩쓸었다.

2024시즌이 끝난 후 SSG가 리그에서 공수 균형이 가장 뛰어난 에레디아와 총액 180만 달러에 재계약했을 때도 무리한 투자라고 이야기하는 야구팬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에레디아는 올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타율 .313(48타수15안타)1홈런6타점6득점을 기록하다가 허벅지 부상으로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지난 2년 간 258경기를 소화했던 에레디아의 장기 부상은 SSG의 예상 밖이었다.

지난해에도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시라카와 케이쇼(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영입했던 SSG는 올해도 맥브룸을 영입하면서 가장 먼저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 카드를 활용했다. 1루수 겸 외야수 맥브룸은 올해 독립 리그에서 활약했지만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3년 동안 66경기에 출전했고 2002년과 2023년엔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활약했다.

사실 맥브룸은 타율 .268 6홈런16타점의 빅리그 성적은 물론이고 2년 동안 198경기에서 타율 .255 23홈런78타점을 기록했던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실적도 크게 내세울 게 없다. 그러나 맥브룸은 2021년 트리플A에서 32홈런을 기록하며 트리플A 홈런왕에 올랐을 정도로 뛰어난 장타력을 갖춘 선수다. 7만5000달러의 몸값이 말해주듯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는 상당히 수준이 높은 선수라는 뜻이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팀 홈런 1위에 올랐던 KBO리그를 대표하던 '거포군단' SSG는 올해 21경기에서 팀 홈런이 고작 9개(10위)에 그치고 있다. 최정이 시즌 개막 후 1경기도 나오지 못했고 에레디아마저 빠진 상황에서 우타거포 맥브룸의 가세는 SSG에게 매우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과연 트리플A 홈런왕 출신 맥브룸은 '소총부대'로 전락해 버린 SSG 타선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윈] '엘동원' 공백 메워야 하는 호주 국가대표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코엔 윈은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LG와 합동 훈련을 진행한 바 있다.
ⓒ LG 트윈스
지난해 7월 44만 달러에 계약하며 LG 유니폼을 입은 에르난데스는 '무조건 잘해야 하는' 선수였다. LG에서 6년 동안 73승을 거두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잠실 예수' 케이시 켈리(리노 에이시즈)의 대체 선수였기 때문이다. 에르난데스는 LG 합류 후 11경기에서 3승2패1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4.0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가을 야구에서 불펜 투수로 변신하면서 '엘동원 모드'를 발동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 투수로 나선 에르난데스는 6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1홀드11이닝7피안타1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정규리그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LG는 가을 야구에서 대활약한 에르난데스와 총액 130만 달러에 재계약했고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4경기에서 2승2패5.68을 기록한 후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말았다.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데 시간이 걸릴 거라는 우려와 달리 LG는 21일 에르난데스의 부상 대체 선수로 호주 출신의 코엔 윈을 영입했다. 193cm의 좋은 신장을 가진 우완 윈은 1999년생의 젊은 투수로 미국 대학리그에서 활약하다가 2022-2023 시즌부터 호주리그의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활약하고 있다. 윈은 2023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과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호주 대표팀으로 출전했다.

윈은 올해 애리조나에서 열린 LG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2주 간 LG 선수들과 합동 훈련을 실시했고 LG 구단은 윈을 내년부터 시행되는 KBO리그 아시아쿼터 후보 중 한 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또한 윈을 지도했던 시드니의 투수코치는 다름 아닌 2007년과 2008년 LG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크리스 옥스프링이다. 그렇게 윈은 에르난데스의 부상 공백을 메울 적임자로 낙점되면서 LG와 계약했다.

2024년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가 뛰어난 활약으로 정식 계약에 성공한 라이언 와이스처럼 윈 역시 LG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면 정식 계약을 통해 잔류할 수 있다. 물론 평범한 활약과 성적으로는 연봉 130만 달러의 에르난데스를 대체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외 프로리그 경력이 없는 윈에게 KBO리그가 좋은 '기회의 장'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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