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트럼프 관세 폭풍의 안전지대 [오늘, 세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편집자주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 관세정책은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었지만, 인도는 예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인도 주식시장은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반등했다.
미국에 대한 경제적 노출이 적은 인도는 관세 인상의 직접 타격은 미미할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 관세정책은 세계 증시에 충격을 주었지만, 인도는 예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의 관세 유예를 발표하자, 인도 주식시장은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반등했다.
인도 증시를 견인한 요인은 크게 다섯 가지다. 첫째, 인도-미국 간 무역 협상이 본격화되며 불확실성이 완화된 점. 23일부터 미국과 인도의 협상이 시작되고 우방국 우선 전략에 따라 조기 타결 가능성이 크다. 둘째, 인도는 중국과도 무역 협상에 나서는 독자적 무역 전략을 펼치고 있다. 셋째, 글로벌 자금이 인도로 이동하며 외국인 투자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 넷째, 인도 정부가 기존 보호주의 정책에서 개방 기조로 전환하면서 투자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 다섯째, 계절풍이 예년보다 좋을 것이라는 전망으로 농촌 소득 증가와 인플레이션 억제 등 내수시장이 탄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낮은 무역의존도는 인도의 강점이다. 인도 경제는 국내총생산(GDP)의 12%만이 상품 수출에 의존하며, 그중 대미 수출 비중은 2.1%에 불과하다. 의약품과 에너지 같은 관세 면제 품목을 제외하면 실제 관세 영향을 받는 비중은 1.7%다. 미국에 대한 경제적 노출이 적은 인도는 관세 인상의 직접 타격은 미미할 것이다.
게다가 인도는 소비 중심의 경제 구조 덕분에 수출 의존도가 낮고, 내수 중심의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무역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에 강한 구조적 이점을 제공한다. 최근 유가 하락도 긍정적 요인이다. 연료 수입 비중이 전체 수입의 40%에 달하는데, 원자재 가격 하락은 무역수지 개선과 물가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강력한 국내 투자 기반은 글로벌 자산 매도와 같은 외부 변동성에도 버팀목이 된다.
이런 추세는 글로벌 기업들의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애플은 인도에서 약 20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을 미국으로 수출했고, 노이다 지역에 121만 ㎡ 규모의 부지를 확보해 연간 2,500만~3,000만 대 생산 목표를 추진 중이다. 일론 머스크도 인도에 전기차 생산 등 신규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차세대 제조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강력한 내수, 낮은 무역 의존도, 개방 정책, 외자 유입, 지정학적 유연성까지 갖춘 인도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견고한 펀더멘털과 빠른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순철 부산외국어대 인도학과 교수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프란치스코 교황 서거… 낮은 곳에 임한 시대의 사도가 떠났다 | 한국일보
- [단독] 성추행 의대생 버젓이 국시 합격… 피해자는 의사 꿈 접었다 | 한국일보
- 7일간 수돗물 228톤 쓴 윤석열 부부... 윤건영 "관저 내 수영장 있다" | 한국일보
- 인순이, 김종민 결혼식 인증샷 올렸다가 사과 "마음 무거워" | 한국일보
- 윗집과 층간소음 갈등 겪던 60대, 이사 후 다섯 달 만에 돌아와 불 질렀다 | 한국일보
- "사람에 충성 않는다"… 尹 '스타' 만든 그 말, 면전서 돌려준 특전사 간부 | 한국일보
- 尹, 피고인석 앉은 모습 첫 공개... 카메라 철수하자 옅은 미소 | 한국일보
- "가임기 여성, 애 안 낳으면 감옥 가야"... 여고 교사 막말에 '발칵' | 한국일보
- 20대 여성 가스라이팅해 100억 원 뜯어낸 20대 남성 재판행 | 한국일보
- '불닭 어머니'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왜 지주사 대표를 관뒀나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