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한미연합사 사단장의 큰할아버지
경기도 동두천 미군 기지 캠프 케이시. 지난 8일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modest yet meaningful event)가 열렸다. 캠프 연병장 ‘롬바르도 필드’의 의미를 되새기며(reflect on the significance) 그 이름을 재헌정하는 행사(rededication ceremony)였다. 한 사람의 숭고한 선택, 그를 기억하는 가족의 사랑,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한미 동맹의 가치(enduring value of the alliance across generations)를 기리는 예식이었다. 주한 미 2사단 사단장이자 한미연합사 사단장인 찰스 롬바르도 소장도 자리를 함께해 참석자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share warm hugs with the attendees).
이름의 주인공은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출신 고(故) 토머스 롬바르도 중위(first lieutenant)다. 한국전쟁 발발 직후(shortly after the outbreak)인 1950년 9월 24일 경상남도 합천군 초계면 초계리 근처에서 전사했다(be killed in action). 미 제2 보병사단 38연대 3대대 1중대장이었다. 그는 참모장교(staff officer)여서 후방에서 작전을 수립하고 명령만 하달하면 되는 지위에 있었다. 그런데 전투 현장 투입을 자청하고 나섰다(volunteer to be sent to the front lines of combat).
미군 매체인 스타스 앤드 스트라이프스에 따르면, 그는 병사들과 함께하겠다며 전선 투입을 자원했다가 하루 만에 휘하 병사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았다. 낙동강 전선 반격(counteroffensive)이 시작되면서 적의 저항 거점을 찾아나섰다가(search for enemy holdouts) 습격을 당했다.
안전하고 편안한 자리를 마다하고 최전선 병사들과 운명을 함께한(stand at the front lines and share the fate) 그의 희생은 깊은 감명을 줬다. 그 전우들의 제안으로 캠프 케이시 연병장은 ‘롬바르도 필드’로 불리게 됐고, 올해 그 이름을 다시 한번 되살리며 재헌정식이 열리게 된 것이다.
행사에는 맏딸인 조앤 쇼먼, 아들 토머스 롬바르도 3세와 그 자녀들이 참석해 아버지·할아버지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honor the noble sacrifice). 미 제2사단 사단장이자 한미연합사 사단장인 찰스 롬바르도 소장이 자리를 함께한 것은 주한 미군 고위 관계자로서 당연한 책무였지만, 개인적인 사연도 있었다.
찰스 롬바르도 사단장의 성(surname)과 토머스 롬바르도 중위의 성이 같은 것은 우연(coincidence)이 아니다. 롬바르도 중위는 롬바르도 사단장 아버지의 큰아버지, 큰할아버지다.
1962년 ‘롬바르도 필드’가 처음 명명됐을 당시, 더글러스 맥아더 전 유엔군 사령관은 주한 미군 사령부에 특별 메시지를 보내왔었다. “미군 장병이 피 흘려 지킨(shed their blood to protect) 땅을 다져 만든 연병장에 롬바르도 중위 이름을 헌정한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pay tribute to the dedication).”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stripes.com/branches/army/2025-04-16/lombardo-field-army-south-korea-17484991.html
☞ https://www.dvidshub.net/news/495067/lombardo-field-rededicated-honor-1st-lt-thomas-lombardo
☞ https://www.2id.korea.army.mil/Leadership/Article-Display/Article/2645411/major-general-charles-lombardo/
☞ https://www.stripes.com/branches/army/2024-10-25/south-korea-stryker-brigade-rotation-156209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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