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년 창업·주거공간으로 변신한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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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부산도시철도 4호선 윗반송역 근처 '반송 큰시장' 들머리에 자리한 세나어린이집(부지 381㎡, 지상 3층)은 1996년 12월 정원 129명으로 개원했으나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해운대구는 부산벤처기업협회와 손잡고 세나어린이집을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지난 2월 어린이들이 떠나간 세나어린이집이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부산창업가꿈 해운대청년'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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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업·주거공간 운영하는 첫 사례
부산 해운대구 반송2동 부산도시철도 4호선 윗반송역 근처 ‘반송 큰시장’ 들머리에 자리한 세나어린이집(부지 381㎡, 지상 3층)은 1996년 12월 정원 129명으로 개원했으나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 인구 감소에 원생이 지난해 3월 40명으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마침 지난해 3월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도심형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부산창업가꿈’ 공모를 했다. 해운대구는 부산벤처기업협회와 손잡고 세나어린이집을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으로 만들기로 했다. 박영희 해운대구 청년정책팀장은 “세나어린이집이 우리 구 소유여서 월세 부담이 없었고 쇠퇴 지역에 청년들이 입주하면 마을을 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해운대구에 세나어린이집 재단장 비용 9억원을 지원했다.
지난 2월 어린이들이 떠나간 세나어린이집이 청년 창업·주거 복합공간 ‘부산창업가꿈 해운대청년’으로 탈바꿈했다. 1층은 카페, 2층은 8명이 공유하는 사무실과 여성 주거공간 3실, 3층은 남성 주거공간 5실과 입주자들이 함께 식사하는 공유주방으로 꾸몄다.
해운대청년은 도시철도와 가까우면서도 저렴한 임대료를 주고 업무를 보고 주거가 가능하다. 공유사무실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10만원, 주거공간은 보증금 100만원에 월 15만원이다. 전기·수도·통신요금 등 관리비를 포함한 금액이어서 창업 초기 고정비용을 줄일 수가 있다. 창업과 기업 운영에 필요한 노무·세무·마케팅·법률 등의 전문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입주 조건은 대표이사 나이가 39살 이하인 예비 창업자 또는 창업 7년 이내 기업이다. 2년을 기본으로 하고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해운대구와 부산벤처기업협회가 해마다 1억원씩을 지원한다. 부산벤처기업협회는 안전을 위해 24시간 관리자를 상주시킨다.
해운대청년엔 현재 7개 회사가 입주해 있다. 회사 대표 7명 모두 20~30대다. 회사 대표 5명은 일자리를 찾아 부산을 떠났다가 돌아왔거나 부산에서 창업의 꿈을 키우려는 청년들이다. 김남준(33) ‘오늘의 이야기’ 대표는 “2018년 강원도에서 관광 분야 창업을 했다가 2년 전 서울로 옮겼다. 직원이 7명인데 부산의 시장성을 보고 본사를 부산으로 옮겼다. 부산 청년 3명을 더 채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예비 창업자 조윤혁(35)씨는 “서울에서 경험을 쌓고 창업을 하려고 부산으로 왔다. 내가 여기서 성공하면 다른 부산 청년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질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김혜성(32)씨는 “이곳에서 성공하면 중장년층이 있는 곳에 또 카페를 차려서 청년과 어르신들이 어우러진 마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창업가꿈은 국비를 지원받지 않고 광역·기초단체와 민간 기관이 청년 사업가들한테 업무·주거공간을 제공하는 국내 첫 사례라고 한다. 부산시가 청년 창업 도시로 만들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추진했다.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공모해서 선정되면 부산시가 9억원을 지원하고 구·군과 운영기관이 3년 동안 연간 1억원 이상씩 운영비를 마련한다. 운영기관은 최소 5년은 운영해야 한다. 최근까지 5호점을 열었다. 1호점(사상구)엔 제조 분야, 2호점(연제구)엔 웹툰 분야, 3호점(부산진구)엔 정보통신 분야, 4호점(해운대구)인 해운대청년엔 인공지능 분야, 5호점(동구)엔 문화관광 분야 청년 기업들이 입주했다.
김광수 선임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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