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글러브 손에 넣나' 이정후, 타격왕에 이어 수비서도 일낸다…"완벽한 중견수 수비"

▲ 이정후.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골드글러브급 수비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LA 에인절스에 4-5로 졌다.

이정후가 이번엔 수비에서 호평을 자아냈다. 공격에선 침묵했다. 상대 호수비 속에 잘 맞은 타구가 아웃되는 등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올 시즌 이정후가 안타를 치지 못한 건 4번째다. 시즌 타율은 0.333(81타수 27안타)이 됐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82다.

이정후가 이날 빛났던 건 중견수 수비였다. 6회말 노아웃 샌프란시스코가 3-1 리드하고 있는 상황.

에인절스 선두 타자 루이스 랜히포가 친 타구가 중견수 앞쪽으로 갔다. 안타성 타구였다.

하지만 이정후가 몸을 날리는 다이빙 캐치로 잡아냈다. 엄청난 반응 속도와 스피드, 끝까지 공을 잡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 이정후가 타격은 물론이고 중견수 수비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선발투수 저스틴 벌렌더는 이정후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정후는 모자를 만지며 화답했다.

미국 현지 중계진도 이정후 수비에 놀랐다. "카운트는 3볼 2스트라이크에서 벌렌더는 랜히포에게 방망이를 휘두르게 만들어야 했다"며 "타구가 총알처럼 강하게 날아갔다. 그것도 정확히 중견수 쪽으로 간 직선타였다. 공의 궤도가 얼마나 빠르고 곧게 뻗었는지 봐라. 또 이정후가 얼마나 빠르게 반응했는지 보길 바란다"고 감탄했다.

이어 "이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절대 잡을 수 없는 낮은 백핸드 캐치였다. 그만큼 완벽한 수비가 필요한 순간이었는데, 이정후가 해냈다"고 말했다.

공격에 이어 수비까지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내심 포지션별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골드글러브도 기대해 볼 수 있다.

▲ 공격에서 이정후는 검증이 끝났다.

이미 미국 현지에선 이정후를 유력한 내셔널리그 타격왕으로 본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지난 10일 "샌프란시스코 중견수 이정후가 내셔널리그 타격왕을 차지할 것이다. 또 MVP 투표에서 상위 5위 안에 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가 있다. 비교대상으로 꼽은 선수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루이스 아리에스다.

아리에스는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 타격왕과 최대 안타 1위에 빛나는 선수. 'ESPN'은 아리에스보다 이정후의 기량이 더 낫다고 봤다. "이정후는 루이스 아리에스보다 빠르다. 출루 능력도 더 좋다. 다양한 방향으로 타구를 날릴 줄 안다. 상대하는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게다가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 맷 채프먼 사이 타순에 들어간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투수가 이정후와 정면 승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높이 평가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