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 선출 '콘클라베'에 유흥식 추기경도 후보군 [교황 선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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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의 참석 권한을 지닌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선출한 1978년 10월 투표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참가한 이후 약 47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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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80세 미만은 138명…유흥식, 프란치스코와 관계 '각별'
英 이코노미스트 "한국의 유흥식, 차기 교황으로 거론돼"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21일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으로 후임자를 뽑는 콘클라베(Conclave·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비밀회의)의 참석 권한을 지닌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황이 선종하면 교황청은 콘클라베를 소집해 투표로 새 교황을 선출한다. 장례식이 끝난 뒤 2~3주 추기경단은 시스티나 성당에 모여 회의를 갖는데, 이론적으로는 세례를 받은 남성 로마 가톨릭 신자라면 누구나 자격이 있지만 지난 700년간 교황은 추기경단에서 선출돼 왔다.
투표 당일 시스티나 성당은 물리적으로 봉쇄되며, 비밀 서약을 한 추기경들은 그 안에 갇히게 된다. 투표 자격은 80세 미만 추기경에게 주어진다. 약 120명이 적임자의 이름을 쓴 투표용지를 제대 위 성배에 넣는 비밀투표 방식이다. 3분의 2 이상 득표자가 수락하면 교황에 오른다.
추기경은 천주교회에 교황을 제외한 최고위 성직자로,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갖는다. 현재 추기경 252명 중 80세 미만은 138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그동안 배출된 한국인 추기경 4명 중 2명을 임명했다. 염수정(82) 안드레아 추기경(2014년)과 유흥식(74) 라자로 추기경(2022년)이다.
다른 2명은 1969년 교황 바오로 6세(1963∼1978년 재위)가 임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 2006년 교황 베네딕토 16세(2005∼2013년 재위) 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이다.
1943년생 염 추기경은 만 80세가 넘어 피선거권이 없고 유 추기경만 피선거권이 있다.
한국 추기경이 콘클라베에 참가하는 것은 요한 바오로 2세를 교황으로 선출한 1978년 10월 투표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참가한 이후 약 47년 만이다.
대전교구장으로 재직하던 2021년 6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으로 발탁된 유 추기경의 경우 프란치스코 교황이 당시 주교였던 그를 장관으로 임명하며 대주교로 승품했다. 이는 교황청 장관에 한국인이 임명된 첫 사례다.
유 대주교는 이듬해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와의 관계도 각별했다. 유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건의해 2023년 한국 최초 사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1821∼1846)의 성상을 건립하게 됐다. 김대건 성상의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설치는 동양인으로는 최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2월 5일 '다음 교황이 아프리카나 아시아에서 나올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로마발 기사에서 유흥식 추기경을 동양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예상 밖의 주자로 지목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교황청 성직자 부서를 이끌고 있는 한국의 유 추기경이 이따금 (차기 교황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신학적으로는 주류라고 하지만 사회적 불의와 정치적 권위주의를 규탄하는 데 적극적이며 무조건 가톨릭을 옹호했던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과 다르지 않은 이력이 있다"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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