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판타지+로맨스' 다 때려 넣고 넷플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허장원 2025. 4. 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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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허장원 기자] SBS 새 금토 드라마 '귀궁'이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을 제대로 사로잡으며 대작의 탄생을 알렸다.

조선시대 궁중을 배경으로 무녀와 이무기의 사랑, 왕실의 저주와 음모, 그리고 전통 설화 속 귀신들까지 가세한 K-판타지 로맨스물 '귀궁'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과 OTT 순위를 동시에 휩쓸며 대박을 예고했다.

▲ 시청률도, 넷플릭스도 1위…"시작부터 흥했다"

한국 드라마 '귀궁'이 첫 방송부터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1화 기준 최고 시청률 10.7%를 기록하며 시작부터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강력한 흥행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수도권과 전국 모두 9.2%의 시청률을 나타내며 '나의 완벽한 비서'와 '보물섬'을 제치고 2025년 SBS 드라마 중 첫 방송 시청률 최고치를 새롭게 갈아치웠다.

이 기세는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제압하며 이어졌다. '귀궁'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한 주간 방송된 모든 미니시리즈 중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4월 안방극장 신작 대전에서 가장 먼저 치고 나간 주인공이 됐다. (닐슨코리아 기준)

OTT에서도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자마자 '귀궁'은 쟁쟁한 경쟁작들을 누르고 '오늘의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부문 1위에 바로 등극했다. 21일 기준 국내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도 TV 시리즈 부문 1위를 석권하며 글로벌 흥행의 청신호를 밝혔다.

여기에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국내 OTT 통합 검색·콘텐츠 추천 플랫폼인 키노라이츠가 집계한 트렌드 랭킹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귀궁'은 흥행 차트를 싹쓸이하며 명실상부한 2025년 상반기 최고 화제작 반열에 올랐다.

▲ 육성재 1인 2역, 김지연 무녀 연기 '호평 일색'

배우 육성재는 '귀궁'으로 첫 사극 도전에 나섰다. 그는 첫사랑 윤갑과 이무기 강철이라는 상반된 두 인물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순수한 청년과 차갑고 위협적인 존재의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기하며 연기 변신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육성재는 "사극도 1인 2역도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장르가 너무 매력적이었다. 특히 강철 캐릭터에 욕심이 났다. 감독님의 조언 덕분에 잘 표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여주인공 여리를 연기한 김지연(보나)은 강한 신력을 가진 무녀로 등장해 몰입감 있는 눈빛과 절제된 감정 연기로 호평을 끌어냈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조선변호사', '피라미드 게임'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인생 캐릭터 경신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 김지훈 "대본 보고 재미없을 줄…그런데 인생 쏟았다"

왕 이정 역의 김지훈은 첫 등장부터 묵직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사극은 15년 만이지만 그의 카리스마와 감정 연기는 단숨에 극을 장악했다. 김지훈은 "대본 처음 봤을 땐 재미없을 줄 알았다.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이번엔 진짜 내공 다 쏟아부었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지훈은 갑자기 광증을 앓는 왕의 모습부터 차분한 내면 연기까지 단시간 안에 복합적인 감정을 표현하며 "20년 연기 내공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 이무기·팔척귀·수살귀…한국 설화+궁중 로맨스의 조합

'귀궁'의 가장 큰 강점은 독특한 세계관이다. 무녀와 이무기의 금기된 사랑, 왕가를 둘러싼 저주와 음모 그리고 '팔척귀', '외다리귀', '수살귀', '야광귀' 등 전통 설화 속 귀신들이 얽히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완성했다. 장르적으로는 로맨스를 기본으로 하되 판타지와 미스터리 요소가 더해지며 새로운 K-사극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는 평가다.

연출을 맡은 박소연 감독은 "전통 설화를 기반으로 한 퇴마극과 로맨스를 결합한 게 이번 작품의 차별점이다. 기존 사극과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 시청자 반응 "믿고 본다", "기다리기 힘들다"

시청자 반응도 뜨겁다. 방송 직후 이들은 "육성재는 진지한 연기든 능청스러운 연기든 다 잘한다", “믿고 보는 육성재·김지연", "이런 스토리의 드라마 최근에 없어서 너무 재미있다", "한 주 기다리기 힘드네", "3화도 본방 사수", "점점 흥미진진",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 "전 세계 1위 찍었으면", "사극, 판타지, 로맨스, 코믹 다 들어가 있는 조선판 히어로" 등 긍정적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서사 전개의 초입부터 돌풍을 일으키기 시작한 '귀궁'의 흥행세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SBS에서 방송되는 '귀궁'은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도 다시 볼 수 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SBS '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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