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금융사 재무적 의사결정의 핵심 동력될 것"..금융안정성도 강화 [미리보는 2025FIND](

박소현 2025. 4. 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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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찬 라우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수석 이코노미스트 서면 인터뷰
23일 제26회 금융포럼에서 언어모델: 경제 및 금융 분야 활용으로 강연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은 포트폴리오 조정이나 위험관리 등 재무관리 의사결정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금융 전략기획, 의사결정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AI가 위험관리나 감독·규제에 도입되면 위험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금융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
조지 찬 라우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1일 파이낸셜뉴스와 서면인터뷰에서 거대언어모델(LLM) 발전이 이 같은 금융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구(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시절부터 리스크관리에 머신러닝을 적용해 AI가 금융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라우는 오는 23일 '2025 FIND·제26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언어 모델: 경제 및 금융 분야 활용'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그에 따르면 LLM은 인간의 추론 능력을 모방해 깊이 있고 빠른 분석이 가능하다. 이에 재무문서 요약부터 추세 예측, 의사결정 지원, 시장 행동 시뮬레이션 등 응용 분야뿐만 아니라 인간 분석을 뛰어넘는 통찰력으로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우는 "AI는 금융사의 포트폴리오 조정, 위험 관리와 같은 재무적 의사 결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AI가 실시간으로 인간 분석 역량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데 탁월하기 때문에 시장심리, 거시경제 지표, 기업별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조정)에 이상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LLM 발전의 전제조건으로 법적 위험성과 윤리적인 문제 등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우는 "AI는 중기적으로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완하고 AI 모델이 향상됨에 따라 AI가 경영 의사결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면서도 "AI규제와 윤리적 영향을 수반하는 재무적 의사결정에서 인간 책임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AI가 위험관리와 규제, 감독에 도입되면 위험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금융 안정성도 강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금융기관의 AI 도입이 급속화되고, 유사한 AI알고리즘에 의존하면 거시경제나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라우는 "AI가 '레그테크(Regulation technology)'에 도입되면 위험감시가 강화돼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그는 "시장참여자들이 유사하거나 비용 문제로 소수의 AI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되면 시장에서 거품과 붕괴 주기가 더 빈번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조지 찬 라우 수석 이코노미스트와의 일문일답.

―언어모델 관점에서 AI가 미래 금융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까.
▲LLM은 방대한 텍스트와 멀티모달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금융 산업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LLM은 재무 문서 요약부터 시장 추세 예측, 의사결정 지원, 시장 행동 시뮬레이션 등 응용 분야를 강화한다. LLM은 맥락을 이해해 감정 분석이나 위험 평가도 할 수 있다.

특히 LLM은 인간 추론을 모방해 깊이 있는 분석뿐만 아니라 분석 속도를 높이고 맞춤형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LLM 발전으로 단순한 금융 지원 도구에서 금융 분야 혁신, 전략 기획, 실시간 의사결정의 핵심 동력으로 전환될 것이다. 다만 LLM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법적 위험이나 윤리적 우려 등의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진화된 AI가 향후 금융사 핵심 경영 의사결정까지 내릴 것이라고 전망하나.
▲AI는 포트폴리오 조정 및 위험 관리와 같은 재무관리 의사 결정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패턴을 발견하면서 실시간으로 인간 분석 역량을 뛰어넘는 통찰력을 생성하는 데 탁월할 것이다. 시장 심리 뿐만 아니라 거시경제 지표, 기업별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역동적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도 가능할 것이다.

은행도 AI를 위험 관리와 신용 판단에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AI가 일반적인 재무정보뿐만 아니라 고객 메시지, 행동, 경제 동향 등 다양한 요소를 분석하기 때문이다.

물론 중기적으로 AI는 인간 기능을 완전히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보완할 것이다. 규제 및 윤리적 영향을 수반하는 재무적 의사결정에서 인간의 책임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AI 모델이 향상됨에 따라 AI가 경영 의사결정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AI가 업무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이 높이고 경제성장률을 높일 것이라는 예측이 있다.
▲AI가 경제성장과 생산성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적인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시에 AI는 노동시장을 재편하고, 노동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다만 AI의 거시경제적 영향은 국가마다 생산 구조와 노동력 차이로 다르다
―AI가 금융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AI는 금융회사의 운영 효율성과 위험 관리, 규제 준수를 높여서 금융 안정성을 강화할 것이다. 레그테크에 AI를 도입하면 위험 감시가 더 강화돼 조기경보시스템을 통해 취약점을 파악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다. 또 AI는 중앙은행의 지급결제 시스템 관리와 실시간 경제 평가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다른 금융 기술과 마찬가지로 AI 역시 금융안정성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지난해 발생한 블랙먼데이가 AI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다. AI로 인해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거시경제적 충격이 발생할 수 있나.
▲그렇다. 금융기관과 시장 참여자가 AI 도입을 급속도로 확대하면 거시경제적 충격이 증폭되고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시스템적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 우선 시장참여자들이 거래, 대출, 가격 결정에서 너무 유사한 알고리즘에 의존하게 되면 거품과 붕괴 주기가 더 빈번해질 수 있다. 이 문제가 생기는 주요 요인은 사용 가능한 AI 모델이 소수에 불과하고, 벤치마크 모델이 동일하며, 대규모 데이터에 의해 학습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도입으로 금융시스템의 상호 연결성이 증가하는 것도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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