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세관, 이차전지 기업 금양 압수수색…기업 인수 자금 수사
부산본부세관이 최근 부산의 2차전지 기업인 금양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본부세관 외환조사과는 지난주 부산 사상구 금양 본사 사무실과 관련 장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몽골 리튬 광산기업 인수 과정서 자금 불투명 수사 중
세관은 금양이 몽골 리튬 광산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실제 문제없이 투자를 진행했는지, 자금을 빼돌리지 않았는지 아닌지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수색은 세관이 금양의 자금이 부적절하게 흐른 정황을 포착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항이라 자세히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금양은 2023년 리튬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두 차례에 나눠 7200만 달러(1025억 원)를 투자해 몽골 광산 개발 기업 ‘몽라 유한책임회사’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몽골 광물탐사 기업 자료를 인용해 “해당 광산에 리튬(70조원) 텅스텐(22조원) 등 118조원 가치의 광물이 매장돼 있다”고 했다. 금양은 2024년 몽골광산 매출 전망을 4024억 원, 영업이익 전망을 1610억 원으로 책정하기도 했다.
━
금양 상장폐지 위기…5월 초순 결정
금양은 현재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다. 지난달 21일 금양은 감사보고서상 감사의견에서 ‘의견거절’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금양 감사인인 한울회계법인은 의견거절 사유로 “계속기업으로 존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기업이 감사인으로부터 ‘의견 거절’을 받으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해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 금양은 지난 10일 상장폐지에 대한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금양은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이끌어갈 기업으로 관심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한때 주가도 20만 원 이상까지 올랐고 부산시는 물론, 상공계·학계까지 금양을 향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불과 2년여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영업일 기준 20일 이내 상장공시위원회를 개최해 이의신청 적정성, 개선 계획의 타당성, 개선 기간 부여 여부와 기간, 상장폐지 등을 심사한다. 결과는 심사 후 3일 이내에 내려진다. 늦어도 다음 달 초순께 상장폐지 여부가 결정된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윤 “알아서 한다, 떠들지 마라”…40년 의사친구 절연한 사연 | 중앙일보
- 칼 들고 여자화장실 습격한 군인…모친에 "심신미약 주장하면 돼" | 중앙일보
- "2037년 예상" 그 대어 왔나…트럼프가 앞당긴 K조선 호재 | 중앙일보
- 보아 "인생 송두리째 무너지는 느낌"…취중 라방 논란 후 심경글 | 중앙일보
- "굴삭기에 묶여 수모 당했다"…헬스장서 몸 키워 끝내 남편 살인 | 중앙일보
- “문과 X들 다 해 먹는 나라”…이국종 교수, 결국 국방부에 사과 | 중앙일보
- 윤여정 "큰아들 2000년 커밍아웃…뉴욕서 동성혼" 가족사 첫 고백 | 중앙일보
- "드론도 못 따라잡아"…학교 운동회 100m 압도적 1위 엄마 정체 | 중앙일보
- "엄마 요즘 왜 그래"…1년 이내 치매 전조증상 있다 [Health&] | 중앙일보
- [단독] "세금으로 집값 안 잡는다" 이재명의 '반文교사'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