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비행기로 곧장 울릉도 간다

석현주 기자 2025. 4. 21.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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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섬에어와 업무협약
울릉공항 개항시기 맞춰
2027년께 노선 취항 추진
울산發 신규노선 확대 등
울산공항 활성화 협력도
18일 울산시청 시장실에서 열린 울산~울릉공항 간 신규 항공노선 취항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최용덕 섬에어(주) 대표, 김동우 한국공항공사 울산공항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do@ksilbo.co.kr

울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곧장 울릉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그동안 육로로 포항까지 이동한 뒤 배를 타야 했던 번거로움 없이 울산공항에서 하늘길로 울릉도에 닿는 시대가 머지않아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노선의 취항 시기는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의 개항이 유력시되는 2027년 말이나 그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시는 경북 울릉군에 건설 중인 울릉공항과 울산공항 간 신규 노선 취항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18일 시장실에서 신생 소형항공사 섬에어, 한국공항공사와 '울산공항 활성화와 항공 서비스 향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두겸 울산시장, 최용덕 섬에어 대표, 김동우 한국공항공사 울산공항장 등이 참석했다.

섬에어는 울릉공항과 백령공항 개항 시기에 맞춰 이들 공항과 내륙 간 항공 연결망을 구축하기 위해 2022년 11월 설립된 신생 소형 항공운송사업자다.

올해 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소형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했으며, 현재 항공운항증명(AOC)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르면 2026년 9월부터 울산~제주·김포 노선을 먼저 취항하며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는 섬에어 운항을 위한 행·재정 지원과 수요 진작 시책을 강구한다.

한국공항공사는 섬에어가 울산공항에서 지속적인 운항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을 제공하고 공항시설을 개선한다.

섬에어는 울산시민의 항공교통 편의를 위해 울산~울릉, 울산~김포, 울산~제주 등 신규 노선 운항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섬에어가 울릉 노선을 추진하면서 울산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울릉도를 찾기 위해서는 자동차나 대중교통 등을 이용해 포항이나 후포, 묵호항 등으로 이동한 뒤 다시 2~3시간가량 배를 타야 한다. 기상 악화로 인해 결항되는 경우도 잦아 접근성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항공편이 개설되면 약 1시간 이내의 비행으로 울릉도에 도착할 수 있어 울릉도를 찾는 여행객과 비즈니스 수요자 모두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

섬에어는 프랑스 ATR사가 제작한 72~80석 규모의 ATR72-600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해당 기종은 1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해 소형 공항에 최적화돼 있다.

섬에어는 올해 11월 해외 리스사를 통해 첫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후 ATR사와 체결한 신조기 구매 계약에 따라 2026년부터 순차적으로 기단을 확대할 방침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이번 협약은 울산공항의 기능을 회복하고, 울릉도 등 도서지역 방문의 접근 편의를 대폭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항을 중심으로 한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공항을 거점으로 했던 기존 소형항공사 하이에어는 지난해 AOC가 실효되며 운항을 중단했으나,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며 재운항을 추진 중이다. 향후 하이에어와 섬에어 간 경쟁 체제가 형성될 경우 울산공항을 중심으로 한 소형항공 노선의 활성화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