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5경기 연속 안타 …“젊은 이치로 보는 듯”

‘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사진)가 5경기 연속으로 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20일 미국 애너하임의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타율은 0.361에서 0.355(76타수 27안타)로 조금 떨어졌다. 내셔널리그(NL) 타격 3위다.

세 번째 타석까지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던 이정후는 팀이 3-2로 앞선 8회 초에 결국 안타를 쳤다. 상대 불펜 리드 디트머스의 2구째 시속 94.7마일(152.4㎞) 포심이 한복판으로 들어오자 결대로 밀어쳐 좌전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이후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좌투수 상대 타율도 0.480(25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는 3-2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승리를 따냈다. 최근 2연패에서 탈출한 샌프란시스코는 시즌 14승 7패가 됐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하는 이정후에 대해 상대 팀인 에인절스의 론 워싱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워싱턴 감독은 “젊은 스즈키 이치로를 보는 것 같다. 이정후는 콘택트 능력과 기술, 파워, 스피드까지 겸비했다. 밝은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의 통역인 한동희(미국명 저스틴 한) 씨는 MLB닷컴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특별하고 긍정적인 사람”이라며 “지난해 부상 이후 재활 과정은 지켜보기에도 끔찍했지만, 이정후는 그 시간을 통해 뭔가 배운 것 같다. 그런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