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연속 안타' 이정후, 타격왕 경쟁 뛰어든다…NL 3위-ML 전체 6위

김지수 기자 2025. 4. 20.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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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5경기 연속 안타 생산과 함께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원정 경기에 3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지난 19일 에인절스를 상대로 3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이 0-2로 패했지만 이정후의 활약 만큼은 반짝반짝 빛났다.

이정후는 다만 20일에는 게임 초반 고전했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1989년생 베테랑 카일 헨드릭스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1회초 1사 1루에서 들어선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투 볼 원 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헨드릭스의 4구째 77마일(약 123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배트 중심에 정확한 컨택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헨드릭스의 체인지업에 정타 생산이 불발됐다. 헨드릭스가 초구를 던지기 전 피치클락 위반으로 스트라이크 한 개가 자동 적용, 어렵게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 노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헨드릭스의 3구째 80마일(약 128km/h)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지만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훈는 팀이 3-1로 리드한 6회초 선두타자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바뀐투수 좌완 리드 디트머스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 침묵을 깼다. 샌프란시스코가 3-2로 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디트머스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정후는 원 스트라이크에서 디트머스의 2구째 94마일(약 151km/h)짜리 직구를 받아쳐 내야를 빠져나가는 깨끗한 타구를 날렸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형성된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이정후는 지난 16일 필라델피아전부터 이어온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5'까지 늘렸다. 시즌 타율은 0.361에서 0.355(76타수 27안타)로 하락했다. 

이정후는 20일 메이저리그 15개 경기가 모두 종료된 시점에서 빅리그 전체 타격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셔널리그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브랜든 도노번(타율 0.361), 뉴욕 메츠의 피트 알론소(타율 0.356)에 이어 3위다. 

이정후는 2025 시즌 페넌트레이스 초반이기는 하지만 메이저리그 전체를 통틀어 손꼽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팀 내에서는 '대체 불가' 자원으로 뿌리를 내리고 있는 중이다.

이정후는 2025 시즌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 타율, 최다 안타, 2루타 1위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팀 내 공동 3위, 타점은 공동 2위다. 팀에서 원했던 간판타자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2017년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뷔,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까지 한국 야구의 전설인 아버지 이종범(현 KT 위즈 코치)의 아들로 더 유명했지만 프로 무대에서 스스로가 '레전드'가 됐다.

이정후는 2023년까지 KBO리그 통산 타율 0.340, 1181안타, 65홈런, 515타점 OPS 0.898의 스탯을 쌓았다. 2021~2022 시즌 2년 연속 타격왕, 2022 시즌 페넌트레이스 MVP 등을 손에 넣고 한국 야구를 평정했다. 특히 세계 야구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부자(父子) 타격왕의 역사를 썼다. 

이정후는 해외 진출 자격을 취득한 뒤 2023 시즌 종료 후 곧바로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프란시스코와 계약기간 6년, 총액 1억 1300만 달러(약 1665억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너갔다.

이정후는 2024 시즌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에서 예상보다 더 고전했다.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외야 수비 중 펜스에 충돌,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겹쳤다.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와 함께 수술대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이정후는 다행히 수술, 회복, 재활이 순조롭게 이뤄졌다. 겨우내 이를 악물며 2025 시즌을 준비했다. 페넌트레이스 개막 이후에는 한국 야구 역사상 최고의 교타자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AP/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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