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걱정’했다던 용인 일가족 살해범, ‘치밀한 계획범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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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와 처자식 등 5명을 해친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 범행 동기를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 실패로 막대한 채무를 가족이 떠안게 할 수 없었다"는 등 가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피의자 진술과 달리, 범행 뒤 도주 과정 등에서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씨는 범행 당일 수면제를 식음료에 타 가족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 역시 투약량이나 투약 방법을 정하는 일 등 여러 가지를 미리 계획해야 가능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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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부모와 처자식 등 5명을 해친 용인 일가족 살해 사건 범행 동기를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업 실패로 막대한 채무를 가족이 떠안게 할 수 없었다”는 등 가족을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피의자 진술과 달리, 범행 뒤 도주 과정 등에서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앞서 17일 이차웅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살인 및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아무개(56)씨에 대해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씨는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한 아파트에서 80대 부모와 50대 아내, 10∼20대 두 딸 등 가족 5명을 수면제를 먹인 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15일 경찰에 체포된 뒤 “사업 실패를 겪었고 이로 인한 채무를 가족이 떠안게 할 수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씨는 광주광역시 동구에서 조합 형태 민간임대 아파트 분양사업을 추진했는데 이에 실패했고, 계약자 모집 과정에서 허위성 과장 광고 등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이에 막대한 빚 부담을 가족이 지게 할 수 없어 범행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이씨가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이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먼저 이씨는 14일 밤 수면제를 이용해 가족을 재운 뒤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또 범행을 마친 15일 새벽 1시께 곧장 승용차를 타고 광주에 있는 오피스텔로 도주했다. 5명을 모두 살해하고 도주까지 하는데 불과 수 시간이 걸린 셈이다. 도주 계획과 동선이 미리 짜여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점이다.
또 이씨는 범행에 쓴 수면제를 일정 기간 미리 준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범행 당일 수면제를 식음료에 타 가족에게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는데, 이 역시 투약량이나 투약 방법을 정하는 일 등 여러 가지를 미리 계획해야 가능하다는 평가다. 범행 방법도 미리 준비했다는 의심이 커지는 이유다.
한편, 경찰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씨의 범행 동기 등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인서부경찰서는 지난 18일 이씨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는 25일 전에는 이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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