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공습당한 이란 나탄즈 핵시설 내부, 방사능 오염 발생”

최우리 기자 2025. 6.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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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내부에서 방사성 물질 및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나탄즈 핵 시설에 있는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되었다"며 "내부적으로 방사성 물질과 화학적 오염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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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보호 조치로 외부 방사능 수치 이상 없어
“이란 포르도우 등 추가 피해 보고 받아”
13일(현지시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 15개국이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의 보고를 듣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 시설 내부에서 방사성 물질 및 화학 오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방사선 수준은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13일(현지시각)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이란 나탄즈 핵 시설에 있는 지상 시험용 농축 시설이 파괴되었다”며 “내부적으로 방사성 물질과 화학적 오염이 있다”고 보고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나탄즈의 전력 시설이 파괴되었고, 정전으로 원심분리기가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 방사성 물질과 화학적 오염이 발생해도 방사선 보호 조치로 관리가 가능하며, 외부 방사선 수치는 정상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란 원자력 당국도 “시설의 여러 부분이 손상됐다”고 밝혔지만 방사선 수치의 증가나 화학적 오염 정도는 아직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13일 새벽 나탄즈 핵 시설 등을 1차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이후 몇 시간 뒤 2차 추가 공습 때 나탄즈 핵 시설 등을 추가 공습했다고 이란 국영 매체를 인용해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250㎞ 떨어 중부 이스파한 지역에 있는 나탄즈 핵 시설은 이란 핵 관련 시설 중 핵심으로 꼽힌다. 무기급 전환이 가능한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해 온 시설로, 이스라엘과 서방 국가들이 오랫 동안 주목해 온 곳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나탄즈에는 지하 우라늄농축시설(FEB)와 지상 핵연료농축시설(PEEP) 등 두 개의 농축 시설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하에는 상업적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5만대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상에도 원심분리기가 있다고 알려져있다. 나탄즈 핵 시설은 최고 60%까지 우라늄 농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기 생산을 위해서는 순도 90%의 고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이란은 60%까지 성공했고 향후 이를 90%까지 전환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국제사회는 단기간에 무기화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해왔다. 2002년 이란 반정부단체의 폭로로 국제사회에 알려진 뒤 이후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을 받아왔다.

이란 중부 이스파한 나탄즈 핵 시설의 올해 1월 위성사진. 로이터 연합뉴스
13일(현지시각) 이란 방송이 촬영한 나탄즈 핵 시설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 영상 갈무리.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은 지난해 4월 이란과의 공습을 주고받을 당시에도 나탄즈 핵 시설 인근에 배치돼있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등 주요 제거 대상으로 삼아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공습으로 지하 시설의 손상을 주장하고 있으나, 강화 콘크리트 사용 등 외부 공격으로부터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때문에 피해가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또다른 주요 농축 시설인 ‘포르도우’와 이스파한 지역의 다른 핵 시설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았다는 이란의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 언론은 포르도우 핵 시설에서 최소 두 차례 폭발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금으로써는 이들 시설 주변에서 군사 활동이 있었다는 정보 말고 그 이상의 정보는 확보되지 않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더 많은 핵 물질을 생산하고 있는 포르도우는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100㎞ 떨어진 산 속에 매립돼있어 이스라엘의 공습만으로 파괴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또 우라늄 농축용 원심분리기가 설치돼있지만 나탄즈 핵 시설보다는 규모가 작다고 알려져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의 상황을 평가하고, 안전과 보장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이란 현지로 (전문가들이) 출국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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