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하버드 전쟁 시발점…"승인 안받은 공문 잘못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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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버드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 반기를 들게 된 교육부 서한이 '배달 실수'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한이 공식적인 승인 없이 보내졌다는 것인데,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후 대학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여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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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질러진 물'…대학 독립성 훼손 논란 그대로 지속될 듯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 하버드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에 반기를 들게 된 교육부 서한이 '배달 실수'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한이 공식적인 승인 없이 보내졌다는 것인데, 하버드대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후 대학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 높여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반박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교육부가 하버드대에 보낸 서한이 '실수'였다는 주장이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18일 보도했다.
이 서한에는 DEI 프로그램 폐지와 입학과 교수진 채용 등 학제 운영에 대한 상세한 요구내용이 담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는 이전까지는 정부 내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합동 태스크포스(TF)'와 조율 가능성을 모색해왔지만, 이런 서한이 전해진 이후로는 더는 협상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
앨런 가버 하버드대 총장은 정부의 요구가 대학의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보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언했는데, 그러자마자 트럼프 정부 관계자로부터 다급한 전화가 걸려 왔다고 한다.
NYT에 따르면 일부 관계자들은 해당 서한이 승인받지 않은 채 너무 일찍 발송됐다고 밝혔고, 반유대주의 근절 TF 위원들끼리 회람하려던 것이 잘못 보내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해당 서한은 TF 일원인 복지부 법률고문 션 케베니가 발송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악관 수석 전략가인 메이 메일만은 "하버드대 변호사들이 몇 주 동안 의견을 나눠온 TF 위원들에게 전화를 걸지 않고 곧바로 피해자 행세를 하고 나선 것은 잘못"이라며 한 번쯤은 서한의 진위를 따져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버드대 측은 누가 봐도 명확한 정부 문건인데 더 이상 뭘 따져봐야 하느냐고 반박했다.
하버드대 측은 "이 서한은 세 명의 연방 공무원이 서명했고 공식적인 문서로 작성됐으며 고위 연방 관료의 이메일을 통해 발송됐다"며 "미국 정부로부터 이런 서한을 받는다면 내용과 관계없이 진위를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설사 서한 발송이 '실수'였다고 하더라도 이번주 정부측이 취한 조치들은 학생들과 교직원, 그리고 미국 고등 교육의 위상에 실제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하버드대 측은 "정부가 해당 서한의 요구사항을 이제는 철회하고 싶다고 가정하더라도 최근 며칠간은 압박 수위를 두배로 높였다"며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하다"고도 반박했다.
정부의 최근 행보를 볼 때 서한 발송이 실수였다는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우며, 설사 진짜라고 하더라도 이제는 늦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가 반기를 들자 세금 면세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위협하고 외국으로부터 받은 자금 관련 기록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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