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탄핵 찬반은 지나갔다" 한동훈 "비상계엄은 불법" 나경원 "韓, 내란몰이 선동"(종합)

이재우 기자 2025. 4. 2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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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계엄 반대 하지만 탄핵할 정도 아니다는 생각 '계엄 옹호'"
홍준표 "탄핵 찬반은 끝났다…한, 배신자 프레임 어떻게 벗어날 것인가"
나경원 "탄핵은 끝나지 않아…한, 보수통합 위해 후보 그만둬라"
이철우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한, 후보 나온 것 자체가 잘못"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4.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우지은 전병훈 수습 서주영 기자 =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0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두고 이견을 보이는 등 토론회에서 치열하게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저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비상계엄은 불법이라고 봤다"며 "그래서 앞장서서 막았다. 국민이 먼저였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에 반대하지만 탄핵할 정도는 아닌 경미한 과오라고 생각하는 국민도 계시는 걸로 안다. 국민 입장에서는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그 영역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계엄 자체가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계엄이 잘못된 것이고 계엄을 한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수행할 수 없다고 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계엄은 반대하지만 경미한 과오뿐이라고 생각하는 건 넓은 의미에서는 계엄옹호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에게 "(지난해) 12월4일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라고 말했다. 3월20일에는 '홧김에 서방질한 것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며 "저는 홍 후보도 계엄에 반대하는 취지로 이해했다. 그런데 탄핵에 대해서는 반대 취지를 가졌다"고 물었다.

홍 후보는 "탄핵을 반대한다. 실질적으로 피해가 없었다. 2시간 해프닝이었다. 국회에서 계엄해제요구권을 행사하고, 그게 (계엄 발동 시간이) 2시간도 안 됐을 것"이라며 "대통령한테 자진 하야할 기회를 주자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답했다.

홍 후보는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 정치적 책임을 지고 자진 하야하라는 말씀을 드리는 건 이제 더 이상 통치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우리 당 의원 상당수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12명 중 10명이 똑같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이철우 후보에게도 "페이스북에 3월13일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이라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에서 결론이 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는 "탄핵소추를 안했으면 헌법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왜 경솔하게 탄핵에 들어갔냐고 한 것"이라며 "한 후보가 그런 말을 할 자격 있느냐. 우리 당 후보로 나왔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이어 "대통령이 무슨 내란이냐. 권력을 잡으려고 내란을 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한 후보는 나경원 후보에게 "최근 들어 윤 전 대통령 쪽에서 신당 논의가 보도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나 후보는 "왜 (우리 당) 대통령 후보 경선을 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느냐"며 "한 후보가 탄핵 내란몰이 선동한 것 때문에 결국 이 지경을 만들었다. 그 당시 대통령이 내란 자백했다고 하면서 내란몰이 선동을 하는데 가장 앞장섰다.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철우(왼쪽부터), 나경원, 홍준표, 한동훈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20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1차 경선 B조 토론회'에서 토론 시작 전 준비하고 있다. 2025.04.20. photo@newsis.com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배신자 프레임 극복 방안을 물었다. 법무부 장관 시절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각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게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나야 하는데 어떻게 벗어날 생각이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저는 국민을 배반 않기 위해 계엄을 저지했다"며 "역으로 질문하겠다. 홍 후보가 12월3일 오후 10시30분에 당 대표로 제 입장이셨으면 계엄을 막겠나 아니면 대통령이 잘한다고 했을 것인가"라고 받아쳤다. 홍 후보는 "난 대구시장하고 있었다"며 "가정을 전제로 물어볼 건 없다"고 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이번 경선하는 목적이 이재명을 잡을 사람을 뽑는 것이다"며 "이재명 중범죄자 나라를 안 만들게 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인데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있을 때 이재명을 못 잡아 넣어서 사법적으로 패배했다.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있으면서 총선에 참패했다"고도 물었다.

한 후보는 "제가 여소야대 상황에서 (이재명)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며 "총선에서 졌지만 그 이후에 당대표에 63%로 당선되면서 그 평가를 받았다"고 답했다.

홍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오늘 오기 전에 (청년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가거든 꼭 질문해보라고 해서 몇가지 질문하겠다. 키도 크신데 무엇 하러 키높이 구두를 신느냐"고 물기도 했다. 한 후보는 "(질문한 사람이) 청년이 아니신 것 같다. 그런 질문 하시는 것 보면"이라고 넘겼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보수가 통합돼야 중도로 갈 수 있고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보수 통합을 위해 대통령 후보를 그만두라"라고 요구했다. 한 후보는 "나 후보의 정치를 응원한다"며 "저도 국민을 위해서 지금 이 상황에서 꼭 필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나 후보는 "우리 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이상한 댓글이 많이 나왔다. 어떻게 해야 하나"라며 한 후보의 당원 게시판 논란도 꺼내들었다. 홍 후보는 나 후보의 질문에 "경찰에서 조사하고 있지 않나. 당사자가 있는 것 같으니 말 못 한다"고 답했다.

후보들은 토론회 이후에도 윤 전 대통령의 계엄과 탄핵을 두고 입장차를 드러냈다.

홍 후보는 '한 후보에 대한 탄핵 책임론은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탄핵은 끝났다. 지금 이 선거는 탄핵 찬반에 대한 것이 아니다. 새롭게 찬반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나갔다"며 "이재명 정권이냐 홍준표 정권이냐 비교해보자. 본선 가면 정권 비교가 더 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관련 질문에 "홍 후보가 탄핵은 끝났다고 하는데 탄핵이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이번 선거는 탄핵에서 벗어날 수 없다. 탄핵 찬반 논쟁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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