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금리 하락…북적이는 발행시장
4월 넷째주에만 13곳 공모채 수요예측 앞둬
한진칼, 홈플러스 사태 이후 첫 BBB급 수요예측
“크레딧 채권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 유효”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4월 들어서도 발행사들의 공모채 조달이 활발이 이어지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크레딧 채권의 금리 매력은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4월 21일~25일) 한진칼(BBB+), SK브로드밴드(AA), 한화시스템(AA-), 대웅제약(A+), 한국토지신탁(A-), GS칼텍스(AA+), 한솔제지(A), SK이노베이션(AA), LX판토스(AA-), 현대백화점(AA+), 롯데쇼핑(AA-), 대한제당(A-), GS리테일(A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앞둔 곳은 BBB등급 한진칼이다. BBB급 비우량채의 공모채 조달은 지난 3월 4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처음이다. 비우량채에 대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다.
한진칼은 총 5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발행을 계획했다. 트랜치(만기)별로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300억원 규모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0bp(PAR)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이다.
발행 자금은 전액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한진칼은 오는 12월 총 3000억원 규모 사모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 만기 도래일까지 8개월여 기간이 남아있으나, 금융비용 절감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자본 확충에 나선 모습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칼의 신용등급에 대해 ‘BBB+(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진칼은 지난 2014년 대한항공의 투자사업 부문이 분할돼 설립된 한진그룹의 지주회사다.
또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상향 기대감도 긍정적 투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진칼의 신용도는 대한항공의 신용도와 밀접하게 연동돼 있는데, 대한항공의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변경되면서다.
대한항공은 작년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에 약 1조5000억원의 자본납입을 수행하고, 지분 63.9%를 인수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따라 국내공항 국제선 이용객 기준 50% 내외(자회사 포함)의 점유율, 보유 여객기 수 약 260 대 등 시장지위를 강화하며 연 매출 약 20조원 규모로 외형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훈 한기평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부담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대금 납입 등 재무부담이 다소 가중됐으나, 대한항공은 다년간의 실적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이를 감내할 재무완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폭 개선된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SK이노베이션, 나란히 공모채 발행
2분기 들어 SK그룹도 회사채 발행을 이어간다. 이번주에는 SK브로드밴드와 SK이노베이션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3년물 500억원, 5년물 600억원, 10년물 300억원 등 총 1400억원, SK이노베이션은 4000억원 규모로 공모채 발행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도 3, 5, 10년물로 발행을 계획했으며, 만기별 발행액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 모두 10년물 장기물을 발행해 차입구조 장기화를 계획했다.
각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2000억원, 8000억원씩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이 외에도 △한화시스템(2년물 500억원·3년물 1000억원·5년물 500억원) △대웅제약(2년물 400억원·3년물 500억원) △한국토지신탁(2년물 200억원·3년물 300억원) △GS칼텍스(3년물 700억원·5년물 500억원) △한솔제지(2년물 300억원·3년물 300억원) △LX판토스(2년물 400억원·3년물 700억원·5년물 400억원) △현대백화점(2년물 1000억원·3년물 500억원) △롯데쇼핑(2·3년물 2000억원) △대한제당(3년물 300억원) △GS리테일(2년물 400억원·3년물 600억원) 등 수요예측이 이어진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국고채 금리 하락하자 회사채 금리도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에 기업들의 선제적 자금 조달 움직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
박경민 D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상황에서 크레딧 채권의 상대적인 금리 매력은 유효하며, 채권 관련 자금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이 낮아진 절대금리 레벨에 적응하기까지 제한적인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미경 (kong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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