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땅, 3D로 체험"… 어린 세대 세뇌 작업도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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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궤변을 전파해 온 일본의 '영토·주권전시관'이 18일 재개관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영토를 법적으로 확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도는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고 쓰인 지도도 영상 한 부분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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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겨냥한 체험형으로 개선
외교부 "즉시 폐관 촉구" 강력 항의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는 궤변을 전파해 온 일본의 '영토·주권전시관'이 18일 재개관했다. 3D 입체 영상과 디지털 지도 등을 대거 도입한 체험형으로 새롭게 꾸몄다. 어린 세대를 겨냥한 일본의 독도 세뇌 작업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내각관방(일본 내각 지원 부처)은 이날 도쿄 지요다구 가스미가세키의 영토·주권전시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가스미가세키는 일본 행정 부처가 밀집한 지역이다. 이날 오전에 개최한 개관식에는 일본 정부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요다구 히비야 지역에 있었던 전시관은 확장을 위해 2020년 가스미가세키로 자리를 옮겼다. 내각관방은 전시관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 폐관했다. 재개관 첫날 고령층 방문객이 많았지만,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로 온 관람객들도 볼 수 있었다.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 영토'라는 띠를 두른 사람도 있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전시관 입구에 '특별 경계 실시 중'이라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5개월 만에 다시 문을 연 전시관에는 독도는 물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러시아와 대립 중인 남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가 일본 영토이며 "국제 사회의 법과 질서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는 내용이 전시됐다. 입구에 들어서자 일본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곳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입체 영상이 펼쳐졌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 영토를 법적으로 확정한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도는 국제법상 일본 영토"라고 쓰인 지도도 영상 한 부분을 장식했다.
전시관 1층은 각 지역이 일본의 영토인 이유를 늘어놓은 평범한 전시관과 다르지 않았다. 독도 관련 설명자료는 한국어로, 센카쿠열도 자료는 중국어, 남쿠릴열도는 러시아어로 각각 번역한 별도 자료가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1층에는 어린이나 청소년들을 위한 별도 코너를 마련했다. 독도에 서식한 동물 강치를 귀여운 캐릭터로 만들어 아이들 눈을 사로잡게 했다. 대형 지도 퍼즐을 완성하는 체험 코너를 통해 직접 독도나 센카쿠열도 위치를 확인하도록 했다. 어린이·청소년이 지루하지 않게 관람할 수 있도록 애쓴 티가 역력했다.
가장 공을 들인 곳은 2층이었다. '몰입형 극장(이머시브 시어터)' 형태로 꾸며졌다. 전면과 좌우, 위아래 모두 3D 스크린으로 꾸며 실제 독도에 온 듯했다. 동도(東島)와 서도(西島)는 물론 독도 해저 탐험도 간접적으로 해볼 수 있었다. 한 남성 관람객은 전시장 영상에 압도된 듯 "너무 생생하다"고 감탄했다. 전시관 관계자는 "다케시마나 홋포료도(북방영토)는 실제 갈 수 없으니 일반인이 체험할 수 있게 연구자들의 관찰 자료를 토대로 구현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일본 정부에 항의하며 "전시관을 즉시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2018년 해당 전시관 개관 이래 우리 정부가 즉각적인 폐쇄를 지속 촉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재개관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날 이세키 요시야스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대리를 서울 외교부 청사로 초치해 항의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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