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아닌 해병'… 한국전쟁에서 활약한 제주마 '레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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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년 3월 6·25 전쟁의 마지막 격전장이었던 경기 연천군 네바다 전초 전투.
신간 '레클리스: 한국전쟁 감동 실화'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해병 하사 정식 계급장을 받은 군마 '레클리스'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미 해병대원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너도나도 방탄복을 벗어 레클리스를 덮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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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 허턴 '레클리스: 한국전쟁 감동 실화'
1953년 3월 6·25 전쟁의 마지막 격전장이었던 경기 연천군 네바다 전초 전투. 포탄 1만4,000발이 쏟아지던 미군과 중공군의 치열한 전장에서 죽음의 고지를 51번 왕복하며 하루 56㎞를 이동한 이가 있었다. 탄약 운반 임무를 수행하다 왼쪽 눈 위에 파편을 맞아 상처를 입었고, 또 다른 파편에 왼쪽 옆구리를 찔렸다. 참혹한 피의 전투에서 전설이 된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군마 '레클리스'다. 포화 속 탄약을 운반하고 부상병을 실어나르며 미 해병대원들 사이에 말이 아닌 해병으로 불렸다.
신간 '레클리스: 한국전쟁 감동 실화'는 미 역사상 처음으로 해병 하사 정식 계급장을 받은 군마 '레클리스'의 일대기를 담은 책이다. 미국 시나리오 작가이자 비영리단체 '날개 없는 천사들' 대표인 로빈 허턴이 8년에 걸친 문헌조사와 인터뷰 끝에 레클리스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처럼 펼쳐냈다.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은 지형이 험준한 곳에서 차량 대신 군마로 탄약을 운반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경주마로 조련된 암말 '아침해'는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미 해병대 피더슨 중위에게 250달러에 팔려 '레클리스(reckless·무모한)'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레클리스는 포탄의 굉음 속에서도 사명을 다했다. 미 해병대원들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너도나도 방탄복을 벗어 레클리스를 덮어 줬다. 레클리스는 퍼플하트(작전 중 부상 시 수여) 훈장과 유엔 종군 훈장, 미 국방부 종군장 등을 받았고 미국 라이프지가 선정한 '100대 영웅'에 조지 워싱턴, 링컨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책은 인간과 동물의 연대와 신뢰를 보여주는 전장의 기록을 통해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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