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은 역대급, KBO 레벨이 아니다” 작두 해설 이대형, 폰세에 깜짝 놀란 이유는?

김태우 기자 2025. 4. 1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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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은 코디 폰세는 여러 장점을 보여주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해박한 지식과 경기 흐름을 귀신 같이 읽는 눈으로 팬들에게 ‘작두 해설’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는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스프링캠프 당시 한화 새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의 투구를 보더니 “성공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놨다. 심지어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날에도 폰세가 KBO리그에서 통할만한 다양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런 폰세는 이대형 위원의 예상대로 시즌 초반 순항하고 있다. 폰세는 KBO리그에서의 첫 5경기에서 32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81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32이닝에서 무려 43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이는 9이닝당 개수로 환산할 때 KBO리그 역사에 손에 꼽을 만한 수치다. 파이어볼러라고 해서 제구가 나쁜 것도 아니다. 볼넷 허용이 많지 않아 이닝당 출루허용수(WHIP)는 1.16개로 안정감이 있다.

그렇다면 이대형 위원은 폰세의 무엇에 성공 가능성을 베팅했을까. 폰세는 올 시즌 최고 구속이 시속 156㎞에 이를 정도로 강력한 패스트볼을 자랑한다. 일단 기본적으로 타자들을 압박할 수 있는 구속을 갖췄다. 하지만 이대형 위원은 단순히 공이 빨라서만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그것도 하나의 이유지만, 사실 공만 빠른 선수는 그간 KBO리그에도 적지 않게 있었다. 이대형 위원은 다양한 관점에서 폰세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고, 실제 그런 모습들이 나타나고 있다.

15일 인천 SSG전에서 SPOTV 중계를 통해 마이크를 잡고 폰세의 역투(7이닝 12탈삼진 무실점)를 직접 지켜본 이대형 위원은 16일 인천 경기를 앞두고 "던지는 레벨만 봤을 때는 KBO 레벨은 아니다"면서 폰세의 장점을 여러 각도에서 설명했다. 일단 구속은 물론 투구폼에서 장점이 있다고 했다. 트래킹 데이터를 보면 폰세는 기본적으로 릴리스포인트가 높은 편이다. 패스트볼 기준으로는 거의 2m에 이른다. 여기에 이 위원은 하나의 포인트를 더 짚는다. 팔스윙이다.

▲ 이대형 SPOTV 해설위원은 폰세의 경기 운영과 구위 모두에 대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곽혜미 기자

이대형 위원은 “릴리스포인트도 높은데 팔이 짧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투구를 할 때 릴리스포인트까지 올라가는 팔의 동작이 간결하다는 것이다. 이대형 위원은 “거기에 주자가 나가면 (셋포지션에서) 선수들이 더 힘들어한다. 폼이 짧아서 그렇다. 레그킥을 하는 타자들은 타이밍을 못 잡는다. 어제 70개를 던질 때도 각도가 하나도 안 떨어졌더라”고 분석했다. 가뜩이나 공이 빠른데 공이 높은 타점에서 순식간에 나오다보니 타자로서는 공이 갑자기 지나갈 수밖에 없다. 단순한 156㎞ 이상의 힘을 갖는 이유다.

구위도 좋은데 경기 운영도 좋다고 호평했다. 폰세의 가장 큰 장점으로 뽑는 대목이다. 이 대형 위원은 “경기 운영은 내가 봤을 때 역대급인 것 같다. 주자가 나가도 경기 운영이 좋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은 일단 체인지업이 아니다. 포크볼이라고 봐야 한다. 회전이 거의 안 돌더라. 두 번째, 네 번째 손가락에 낀다. 밸런스도 좋다”면서 “구위도 좋은데 제구도 나쁘지 않다. 커브와 체인지업이 다른 궤적으로 빠져 나가고, 체인지업이 우타자 몸쪽으로 확 날려 들어간다. 타자는 이 체인지업도 생각해야 하고, 패스트볼도 높은 쪽과 낮은 쪽을 다 생각해야 하고, 여기에 커브는 빠져 나간다. 커버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또 템포도 짧고, 폼도 짧으니 타석에서 준비할 시간적인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여기에 주자 견제 능력도 뛰어나다. 주루 관련 해설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대형 위원은 “(초를 재보니) 퀵모션은 1등이다. 1초10이 나온다. 이 정도면 주자는 못 뛴다. 주자가 나가도 시도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는다”고 놀라워하면서 “(주자가) 스타트를 끊을 수 있다면 뭔가 할 수 있는 게 많이 보인다. 그런데 폰세 같은 선수를 만나면 답답해진다. ‘오늘 못 때리면 지는 거야’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이에 대해 “일본에서 잘 배워왔다”고 인정했다. 이는 폰세가 주자가 나갔을 때 크게 흔들리지 않을 가능성을 제공한다.

▲ 폰세는 높은 릴리스포인트에 짧은 팔 스윙, 그리고 다양한 결정구까지 많은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화이글스

한화는 지난해 일본에 직접 손혁 단장이 방문해 폰세의 투구를 유심히 지켜봤다. 역시 투수 전문가인 손 단장이 봤을 때도 매력이 있었다. 여기에 스태미너도 합격점이었다. 손 단장은 “6회나 7회가 되어도 구속이 떨어지지 않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건강하다면 KBO리그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이닝이터가 될 것이라 기대했다. 그리고 폰세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폰세는 15일 인천 SSG전에서 7회에도 구속이 전혀 떨어지지 않았다. KBO리그 공식 구속 측정 플랫폼인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폰세의 7회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3㎞, 평균은 무려 153.1㎞가 나왔다. 폰세도 경기 후 마지막 이닝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던졌다고 했다. 이날 투구 수가 98개였으니 90개 이후로도 평균 95마일(153㎞)를 던질 수 있는 힘이 있다는 뜻이다. 게다가 성격도 유쾌하고 투지의 아이콘도 지녔다. 여러모로 좋은 점을 갖춘 투수임은 분명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증명할 것은 건강이다. 부상 경력이 제법 있었던 선수고, 이런 에너지를 시즌 끝까지 가져갈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구위가 강점인 선수라 건강 이상은 곧 경기력 폭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폰세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를 이끌 대장 독수리가 될 수 있을지 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 외국인 선수임에도 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동료들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보여준 코디 폰세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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