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잡힌 중국인 용병 2명 "러시아에 속았다"
김경희 기자 2025. 4. 15. 10:15
▲ 우크라이나 군이 생포한 중국인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용병으로 싸우다 포로가 된 중국인 2명이 러시아의 거짓말에 속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러시아 용병 장런보(27)와 왕광쥔(34)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 주최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들의 경험을 공개했습니다.
장 씨는 지난해 12월 관광 목적으로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해 일주일간 머물렀고, 입대하면 200만 루블, 우리 돈 3천460만 원을 주겠다는 광고를 보고 자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장 씨는 돈을 쓸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20만 루블(약 346만 원)이 입금된 카드를 받았지만, 러시아인들이 연료비 등의 명목으로 카드와 연동된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주기적으로 가져가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두 포로는 "러시아가 우리에게 말한 것은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러시아는 스스로 주장하는 것처럼 강하지 않고, 우크라이나는 뒤떨어지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입대 후 최전방인 우크라이나 도네츠크로 배치된 장 씨는 다른 외국인 병사들과 함께 생활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4월 5일 첫 번째 전투 임무에서 곧바로 생포됐다는 것이 장 씨의 주장입니다.
왕 씨는 틱톡 광고를 보고 중국 현지에서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해 용병으로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월 모스크바에 도착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왕 씨는 이전에는 전투 경험도 없었고, 무기를 잡아본 적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군 내 생활 조건에 대한 질문에 두 포로는 물과 전기가 부족했다고 답했습니다.
왕 씨는 "새벽까지 일한 뒤 생쌀 한 줌만 받았다"고 회상했습니다.
현재 키이우에서 전쟁 포로로 수용 중인 두 사람은 중국으로 귀국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왕 씨는 "전쟁에 참여한 만큼 처벌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고, 각오도 돼 있다"라며 "그래도 가족이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하려는 중국인이 있다면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중국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 군에서 중국인 수백 명이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자 "무책임한 발언을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사진=젤렌스키 대통령 엑스(X·옛 트위터) 내 영상 캡처, 연합뉴스)
김경희 기자 kyu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SB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우 의장, 민주당으로 돌아가세요!" 우르르 퇴장에 "일좀 합시다 일좀!" [바로이뉴스]
- "내 인생 망했다, 나처럼 되지 마"…'탈조선'하라는 이국종 작심발언 [자막뉴스]
- '저게 뭐지?' 경찰도 깜짝…툭 튀어나온 '바퀴 튜닝' 논란
- 경찰, 박나래 자택 절도 피의자 잡고보니…"외부에서 침입 범행"
- "엄마를 먼저 살려주세요!"…바디캠 영상 속 소년의 절규
- 한밤에 인천 고교 기숙사서 '화르륵'…학생 188명 대피
- 김해서 승용차와 킥보드 충돌, 중학생 1명 숨져
- 횡단보도 건너던 초등생 '쾅'…제네시스 차주 발언에 부모 '울분'
- 활주로 가다 갑자기 비상문 벌컥…202명 탄 비행기 결국
- 일본 걸그룹, 故구하라 사진에 관짝 합성…악의적 마케팅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