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화물노선 갑자기 비싸졌다”…관세 전쟁에 요동치는 해상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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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하이발 유럽 노선 해상 운임이 껑충 뛰었다.
지난 5일 기본관세, 9일 상호관세 등 미국의 관세폭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화물이 대거 유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운임이 오른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관계자는 "유럽 운임의 반등은 최근 들어 해당 노선 운임이 크게 하락해 회복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미국에서 수요가 제한되면서 유럽이나 타 지역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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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동량 줄면서 뚝 떨어져
반사이익 유럽 노선은 껑충
중국 제외 상호관세 유예로
동남아 우회수출 수요 늘듯
지난 5일 기본관세, 9일 상호관세 등 미국의 관세폭탄이 본격화하면서 미국으로 수출하려던 화물이 대거 유럽으로 방향을 틀면서 운임이 오른 것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관계자는 “유럽 운임의 반등은 최근 들어 해당 노선 운임이 크게 하락해 회복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동아시아 지역에서 생산한 제품들이 미국에서 수요가 제한되면서 유럽이나 타 지역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으로도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릴레이 관세를 예고했다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했지만 관세 후폭풍에 전 세계 물류 시장도 요동치면서 해상운임도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만 상호관세를 얻어맞으면서 당분간 동남아 등 다른 아시아 지역으로 ‘우회수출’하려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에서 같은 동아시아로 움직이는 운임도 약보합세를 보였다. 상하이에서 일본 서안으로 향한 운임은 한 주 새 322에서 316로 1.9% 떨어졌고 일본 동안으로 향하는 운임은 327에서 321로 1.8% 하락했다. 한국으로 향한 운임은 지난주와 같은 142였다.
통상 HMM, 머스크 같은 글로벌 원양선사들은 중·미 노선을 운항하면서 일본이나 중국의 소규모 항구로 가야 하는 화물을 함께 실은 다음 중국이나 한국에서 환적해 최종 목적지로 보낸다.
환적 화물은 한국의 중소 해운사들에 외주를 줘 이들이 주로 운송을 맡는데 이 같은 환적 물량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해운 업계에서는 통상 움직임이 잘 없는 일본 노선 운임이 소폭 하락한 것은 이같은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해진공은 지난 11일 분석 보고서에서 “90일 유예 조치에 따라 단기적으로 중국발 선적은 급감하고 그 외 지역은 미국향 화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지만 다른 국가 물량 증가분이 기존 중국발 물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운임 하방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전 세계 물동량 중 중국발 북미향 비중은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조기업들은 연초부터 미국의 관세 발효가 예상됐던 만큼 현재 ‘밀어내기’ 물량을 어느 정도 처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환율, 관세와 같은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 화주들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현지 물류센터와 같은 인프라 확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해진공은 국내 물류 기업들과 합작해 미국 현지에 물류센터를 확보해 국내 수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수출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해운사들도 수요 부진에 대비해 공급 조절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해진공은 “선사들은 임시 결항, 선박 재배치, 선속 감속, 계선(운항을 중단하고 항구에 정박하는 것) 등을 통해 공급 조절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선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항로 구조 개편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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