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은 늘 준비해야”… 尹, ‘檢 PPT’ 짚어가며 93분간 반박 [尹 형사재판]
파면 이후 열흘 만에 법정 출석
“26년 검사활동… 공소장 내용 의문
어떤 논리로 내란죄인지 이해 안 돼”
“내란몰이 겁먹어 미검증 진술 많아”
헌재 증인신문도 부정 취지 항변
軍 간부 “의원 끌어내라 지시” 증언
尹 “정치적 의도 다분” 불만 드러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이후 ‘자연인’ 신분으론 처음으로 법정에 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휴정 시간을 포함해 총 8시간20분에 걸친 공판에서 약 93분 동안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통상 첫 공판은 검찰이 공소사실 요지를 낭독하면, 피고인 측이 준비한 자료를 바탕으로 입장을 밝히는 식으로 시작된다. 하지만 이날 재판은 윤 전 대통령이 검찰의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화면에 띄워달라고 한 후, 언급하려는 PPT 쪽수를 짚어가며 공소사실을 반박했다.
윤 전 대통령은 비상계엄의 목적,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군 투입 관련 공소사실에 대해 반박할 땐 목소리를 높이거나 손짓을 써가며 말했다. 진술 도중 변호인들에게 물을 찾았고, 법정 경위를 통해 물을 받아 마셔가며 발언을 이어갔다. 오후 재판에선 윤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재판부가 제시한 20분가량이 넘어가자 윤 전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변호인 진술을 줄이더라도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오후 증인신문 진행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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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벽으로 막힌 법원 입구 14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간 뒤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이날 법원에선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첫 정식 형사재판이 열렸다. 사진공동취재단 |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이 본격화하며 윤 전 대통령은 매주 법원에 출석해야 한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 말미에 “원칙은 2주에 3회 정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달 21일과 28일도 공판기일이 예정돼 있다. 이날 윤 전 대통령의 재판은 서울중앙지법 내 규모가 가장 큰 법정인 417호 대법정 방청석이 거의 채워질 만큼 시민의 관심이 뜨거웠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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